자원개발 3대 종합상사, 어디까지 왔을까

by김도년 기자
2013.09.07 11:00:00

"미얀마 집중 대우인터..규모로 승부 LG상사..개발보단 생산 현대종합상사"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우리나라의 종합상사들은 자원개발사업부문에서 대체로 보통 이상의 사업안정성을 가진 것으로 평가됐다. 또 현재 개발과 탐사 작업이 진행 중인 곳이 많아 당장은 돈을 못 벌고 있지만, 앞으로 생산이 시작되면 중장기적인 수익성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이재윤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7일 ‘종합상사의 자원개발사업 어떻게 볼 것인가’ 보고서에서 이같이 분석했다.

먼저 대우인터내셔널(047050)은 자원개발 자산의 상당 부분을 미얀마 가스전에 집중하고 있다. 이곳에서 다양한 안전장치들로 위험 요인들을 적절히 통제하고 있지만, 지역별, 단계별 사업 다각화는 다소 미흡한 수준이라는 설명이다.

또 최근 수년간 17억달러 규모의 미얀마 가스전 투자로 자금 수지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지만, 앞으로 생산이 계획대로 진행되면 내년부터 3000억원 이상의 수익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



LG상사(001120)는 생산 현장 수 11개, 개발·탐사현장 수 7개로 자원별, 국가별 포트폴리오가 분산돼 있는 점은 강점이다. 과거 5년 동안의 평균 수익액도 1200억원 수준으로 경쟁사에 비해 규모가 가장 크다.

그러나 LG상사 역시 자원개발 투자에 돈을 많이 쓰면서 당장 자금 수지는 좋지 않지만, 중장기적인 수익성 증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관측했다.

현대종합상사(011760)는 미래의 자원개발보다는 상업적인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연간 300억원이 넘는 순수익액을 안정적으로 창출하고 있고 중기적으로는 예멘 액화천연가스(LNG) 관련 배당 수입이 늘어 700억원 안팎의 순수익액을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만, 경쟁사에 비해 개발이나 탐사단계의 투자가 적어 성장잠재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이 연구원은 “자원개발사업은 국가 리스크, 자연재해, 세계 경기 변동 등 다양한 변수들이 많은 사업”이라며 “종합상사의 전략적인 판단과 개발단계 현장의 사업진행 과정,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 추이 등을 자세히 관찰해 신용도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