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재만 기자
2009.09.14 09:01:29
내성없는 리렌자·페라미비어 주목
대우증권 "녹십자가 최대 수혜주"
[이데일리 안재만기자] 신종인플루엔자(신종플루)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의 내성 바이러스가 등장해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지난 10일 타미플루 내성 신종플루 바이러스인 `1223V`의 사람 대 사람 감염 사례를 공식 확인했다. 개별적인 신종플루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사례보고는 있었지만 사람 사이의 감염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보건기구(WHO) 역시 지난 11일 전세계적으로 21건의 타미플루 내성 신종플루 바이러스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타미플루 판매회사 로슈 역시 23명의 신종플루 환자에게서 타미플루 내성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WHO에 따르면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는 모두 `H275Y`형의 돌연변이체다. `H275Y`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뉴라미니데이즈(Nuraminidase) 단백질의 아미노산 하나가 변형된 돌연변이를 말한다.
타미플루는 뉴라미니데이즈의 작용을 방해, 바이러스의 확산을 방지하는 약이기 때문에 뉴라미니데이즈에 변이가 발생하면 약효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
뉴라미니데이즈는 증식된 바이러스가 밖으로 배출되는 것을 돕는 `가위` 역할을 하는 단백질이다.
타미플루의 내성은 2000년초 5% 수준에 머물렀고 2007년 로슈의 임상시험에서도 같은 수준이 확인됐지만 최근 들어 내성 비율이 14~17%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이어지고 있다.
대우증권은 14일 `타미플루 내성 바이러스의 정체는?` 보고서에서 타미플루 외의 항바이러스 치료제 리렌자, 페라미비어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권재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신종플루는 독감의 한 종류이기 때문에 앞으로 변종 바이러스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이라며 "이미 내성 급증이 확인된데다 타미플루 사용량이 폭발적으로 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