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응태 기자
2024.10.11 05:45:00
올해 자사주 소각 상장사 54곳…전년比 93% 증가
자사주 소각 공시 후 주가 강세…동아엘텍, 상한가 직행
밸류업지수 리밸런싱 고려 주주환원 강화 나서
"기업가치 제고계획 공시 기업 주목해야"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올해 코스닥 상장사들의 자사주 소각이 지난해 대비 2배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계획) 프로그램이 본격화하며 관련 종목에 시장 관심이 쏠리자 코스닥 업체들도 주주환원 강화에 나서는 모양새다. ‘코리아 밸류업 지수’에 포함된 코스닥 업체 비중이 예상보다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지수 리밸런싱(재조정)을 염두에 두고 자사주 소각을 실행하는 업체들이 당분간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1월1일~10월10일) 주식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는 54곳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상장사 28곳 대비 92.9% 증가했다.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코스닥 상장사가 늘어난 것은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에 따른 주주환원 강화 종목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최근 한 달간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업체들의 주가 흐름을 보면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지난 7일 31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지니언스(263860)는 전 거래일 대비 3.01% 상승한 9940원으로 장을 마쳤다. 지난달 23일 15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결정한 동아엘텍(088130)은 당일 주가가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국거래소가 지난달 30일 밸류업 지수를 도입한 가운데, 향후 리밸런싱을 고려해 자사주 소각에 나서는 기업이 늘었다는 분석도 나온다. 밸류업 지수 구성 종목에 포함되기 위해선 최근 2년 연속 자사주를 소각하거나 배당을 실시해야 한다. 밸류업 지수 정기변경은 연 1회, 매년 6월에 실시하는데 내년 정기변경 시 요건을 충족하려면 당장 올해부터 자사주 소각에 나서야 하는 셈이다. 아울러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구성 종목 기준에 대한 비판이 나오자 내년 정기변경 이전에 연말에 지수 변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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