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美 금리인하 기대에 유가 반등…WTI 1.5%↑

by이소현 기자
2024.08.23 07:55:38

5거래일 만에 유가 상승세
파월 잭슨홀 연설 기대감
가자 협상 불발도 상승 압력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내달 미국 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기대에 유가가 5거래일 만에 반등해 1% 이상 상승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카슨에 있는 국내 및 수입 원유를 처리하는 마라톤 페트롤리엄의 로스앤젤레스 정유공장에 저장 탱크(사진=로이터)


2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1.08달러(1.50%) 오른 배럴당 73.0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17달러(1.54%) 상승한 배럴당 77.22달러에 마감했다.

이날 발표된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이사회의 7월 회의록에 따르면 대부분의 연준 관리들은 다음 달 금리 인하를 위한 궤도에 올랐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게인 캐피털의 존 킬더프 파트너는 “달러는 금리 인하 소식에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며 “이제 모든 사람이 연준이 금리를 50bp 인하할 것이라고 이야기하고 있다. 이는 중요한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로 예정된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연설에서 9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유가에 긍정적이었다. 파월 의장은 미국 와이오밍주에서 열리는 잭슨홀 심포지엄에서 연설에 나선다. 트레이더들은 파월 의장의 연설에서 금리를 25bp 인하할지, 50bp 인하할지에 대한 ‘힌트’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기준금리가 낮아지면 차입 비용도 내려가 경제활동이 늘어나고 원유 수요도 힘을 받는다.

이날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증가세를 보였으나 노동시장의 점진적인 냉각에 따른 수준에 근접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인하의 발판을 마련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유가를 지지하고 있는 점은 전날 발표된 미국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주 원유, 휘발유, 증류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많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수요가 회복되고 있다는 신호가 보이고 있다.

가자 전쟁 휴전 협상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점도 유가에 상승 압력을 넣었다. 앤서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이번 주 중동을 방문해 가자 전쟁 휴전을 중재했지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한 채 빈손으로 귀국했다.

투자자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러시아를 포함한 동맹국들이 10월에 일부 감산 계획을 점진적으로 완화하는 계획을 재고할 수 있음을 주시하고 있다. 러시아를 비롯한 주요 산유국 협의체(OPEC+)는 필요에 따라 증산 계획을 일시 중단하거나 되돌릴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