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류업 옥석가리기…반도체·장비, 지주회사, 운송 업종 주목"

by이용성 기자
2024.03.06 07:40:56

유안타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 이후 저평가 종목들 사이 옥석 가리기가 시작된 가운데 실적에 대한 관심이 회복된다면 실적 전망치의 흐름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반도체·장비, 지주회사, 육상운송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사진=유안타증권)
6일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증시는 2월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던 저평가 업종이 대부분 3월 2거래일간에도 상승세를 이어가는 가운데 2월 하락률이 높았던 디스플레이, 에너지 업종 등은 3월 들어서도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반면, 2월 빠른 속도로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는 과정에서 증시 내 저평가 종목의 비중은 조금씩 낮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코스피 내 주가순자산비율(PBR) 0.5배 미만 종목의 비중은 37%대에서 34%대로 소폭 떨어졌다.

조 연구원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효과는 밸류에이션별 종목 비중으로도 확인할 수 있다”며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과 관련된 모멘텀이 주가에 반영되기 직전인 1월 26일 기준으로 봤을 때, PBR 0.4배 미만인 종목 비중이 줄어든 반면 0.4~1.0배 종목 비중은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저평가 업종의 수익률이나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현재까지는 2월과 유사한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2월의 모멘텀이 강했던 만큼 흐름이 3월 내내 이어질 가능성은 낮아 이후 시점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조 연구원은 전했다.

가장 간단하게 생각해볼 수 있는 것은 듀폰 분석(Dupont Analysis)을 활용한 스크리닝이라는 설명이다. ROE는 순이익률, 총자산회전율, 재무레버리지 비율의 곱으로 나타낼 수 있고, 이 중 순이익률과 총자산회전율이 2022년 대비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종목은 장기적인 관점에서 펀더멘탈과 자본효율성의 개선을 기대해볼 수 있다는 것이 조 연구원의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2월 후반 들어 나타나는 또 다른 변화 중 하나는 업종별 수익률과 이익전망치의 변화율 간의 상관관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라며 “3월을 지나며 약화될 저평가 콘셉트 모멘텀의 대안은 24년 리비젼이 될 수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사 유니버스의 38개 업종을 기준으로, 2월 4, 5주차의 업종 수익률과 2024년 영업이익 전망치 변화율의 상관관계는 각각 0.58, 0.48을 기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실적에 대한 관심이 회복된다면 전망치의 흐름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조 연구원은 “유니버스 업종 중에서 최근 3주 연속 전망치가 상향조정되고 있는 반도체·장비, 지주회사, 육운 업종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