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마트 신고가 경신 중… 이마트도 재평가 기대"

by김인경 기자
2023.09.13 08:06:22

한국투자증권 보고서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한국투자증권은 미국 대형 유통업체 ‘월마트’가 신고가를 경신하는 가운데 가격 매력이 높은 이마트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13일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마트를 포함한 한국 할인점 기업들도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현재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며, 하반기 비용 절감 효과와 함께 리뉴얼 효과 등에 따른 기존점 신장 회복으로 별도 기준 이마트(마트 부문)의 영업이익 증익이 예상된다”면서 “이마트의 바닥잡기 타이밍”이라고 말했다.

앞서 12일(현지시간) 월마트는 전 거래일보다 0.18달러(0.11%) 오른 164.5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신고가다. 김 연구원은 “더딘 경기 회복으로 미국 소비자들의 중저가 유통 채널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며, 월마트가 양호한 실적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본업뿐 아니라 신사업에서도 양호한 성과를 기록하며, 월마트는 5개 분기 연속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주당순이익 기준)을 달성했다”면서 “월마트(미국)는 5개 분기 연속 경쟁사인 타겟 대비 양호한 기존점 신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월마트닷컴에 입점하는 판매자(셀러)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데, 이에 따라 월마트 이커머스 사업은 6개 분기 연속 아마존 대비 양호한 매출 증가를 이어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월마트는 매장 내 업무 별로 차등을 두던 급여 체계를 일괄적으로 최저시급 기준으로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신입사원의 임금을 삭감한 바 있다. 또 월마트는 불과 올해 초만 해도 경쟁사 직원들과의 시급 차이를 줄이기 위해 매장 근로자의 평균 시급을 소폭 인상하기도 했다.



그는 “2020년 9월을 시작으로, 2021년 2월, 2021년 9월에도 월마트는 일부 인력에 대한 임금을 인상했다”면서 “지난 3년 간 직원들의 임금 인상을 진행했던 월마트가 인건비에 대한 기조를 바꾼 이유는 더딘 경기 회복으로 비용 관리 필요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월마트는 현재 배송 효율성을 높이고 있기 때문에, 과거보다 인력채용 필요성 또한 줄었다고 추정했다. 2024년 기준 월마트의 전략 기조 중 하나는 디지털 부문 수익성 개선을 통한 공헌 이익 증가다.

김 연구원은 “이마트를 포함한 한국 할인점 기업들도 비용 부담으로 지난 3년 간 실적이 부진했다”면서 “실적 부진이 길어지면서 현재 한국의 할인점 기업들은 체질 개선을 진행 중이며, 실제로 이마트의 상반기 별도 부문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0.8%밖에 증가하지 않았고, 인건비성 비용은 1.0% 감소했다”고 말했다.

그는 “하반기 쇼핑 시즌 등을 고려하여 이마트 별도 부문의 판관비는 전년 동기 대비 2.6% 증가한다고 추정하지만 인건비는 1%대의 감소가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는데 이는 2분기 인건비 절감 사유가 자연 퇴사 및 영업시간 단축(4월부터 마트 영업시간 11→10시)에 따른 자연스러운 비용 감소 효과”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체질 개선 효과와 리뉴얼 효과 등에 따른 기존점 신장 회복으로 하반기 마트(별도) 부문의 영업이익 증익을 예상한다”면서 “현재 이마트의 실적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가 매우 낮기 때문에 주가 하방 경직성이 매우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