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험선호 부진…환율, 1330원 진입 시도[외환브리핑]

by하상렬 기자
2023.04.24 08:02:12

역외 1328.5원…상승 출발 전망
추가 긴축 우려에 위험자산 약세 분위기
달러인덱스 101.71 등락

[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위험자산 선호심리 부진, 아시아통화 약세 등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상승해 1330원 돌파를 시도할 전망이다.

사진=AFP
24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간밤 뉴욕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거래된 원·달러 1개월물은 1328.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 포인트(-2.30원)를 고려하면 이날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328.2원) 대비 2.6원 상승 개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주말 달러화는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유럽중앙은행(ECB) 통화긴축 격차 축소 기대에 하락했지만, 위안화 등 주요 아시아 통화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우려를 반영해 약세를 보였다.

미국 경제지표는 경기침체 우려를 일축시켰다. S&P 글로벌에 따르면 이번달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4로 전월(49.3) 대비 소폭 상승했다. 시장 예상치(49.0)를 웃돈 것이다. 서비스 PMI는 53.7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전망치(52.0)를 상회했다. 이에 연준 통화정책에 민감한 미국채 2년물 금리는 약 5bp 상승하며 연준의 추가 긴축 가능성을 다시 가격에 반영했다.



유로화는 ECB 긴축 지속 전망, 서비스 경기 확장을 반영한 유럽증시 상승에 강세를 보였다. 가브리엘 마크루프 아일랜드 중앙은행 총재는 금리인상 중단을 논하기 너무 이르다며 물가 안정 중요성을 다시 피력했다. 이는 연준과 ECB간 통화긴축 격차가 축소되며 유로화·달러 환율 상승 재료로 소화됐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지수화한 달러인덱스는 23일(현지시간) 오후 6시 50분께 101.71을 기록하고 있다. 유로·달러 환율은 1.099달러에서 거래되고 있다. 반대로 위안화는 약세다. 달러·위안 환율은 6.89위안으로 강보합권을 보이고 있다.

이같은 인플레이션 고착화 우려 때문에 주식시장 투심이 위축되면서 위험통화인 원화 약세 압력을 키우는 분위기다. 역외 환율 상승 베팅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으며, 환율 추가 상승을 우려하는 역내 수입업체 결제수요(달러 매수) 유입도 여전히 원화 약세를 부추기는 대표적인 재료로 꼽힌다.

다만 수출업체 네고물량(달러 매도), 외환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감은 환율 상단을 지지할 전망이다. 1320원 이후 매도 규모를 키우고 있는 수출업체 월말 네고물량은 환율 상승을 억제할 수 있다. 또한 환율이 급등할 경우 수입물가 상승, 물가안정을 위한 추가 금리인상 압박 등 부작용이 크기에 당국이 안정화 조치에 나설 수 있다는 경계는 유효하다는 분석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