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38만3665명' 하루만에 빗나간 정부 예측…3월 이후 국민 21.6% 감염 경험
by양희동 기자
2022.03.12 11:44:25
김부겸 총리 11일 중대본서 "최대 37만명 예상"
12일 0시 기준 38만명 넘기며 정점 예측 빗나가
이달 하루 25.5만 감염…3월 지나면 누적 1107만명
누적 감염 21.6% 예상…세계 최고 美 23.4% 육박
최근 4주 감염 獨 1위 韓 2위…조만간 1위 예상
[이데일리 양희동 기자] 정부가 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 정점 규모를 최대 37만명으로 예측한 지 불과 하루 만에 확진자가 38만명을 넘어 역대 최다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주간 일 평균 37만명으로 예측했지만, 주말이 시작되는 시점에 곧바로 38만명을 넘겨 이후 주간 일 평균치는 39만~40만명이 될 것으로 예측된다.
3월 한 달이 지난 뒤엔 누적 확진자가 1100만명을 넘어 전 국민 ‘5명 중 1명’ 이상이 감염 경험자가 될 전망이다. 이는 현재까지 7950만명이 감염돼 코로나 누적 확진자 수 세계 1위인 미국과 비슷한 감염 비율(23.4%)이다.
3월 한 달 간 사망자도 5000명을 넘어 이달 말 누적 1만 3400명 안팎으로 예상된다. 최근 4주간 누적 확진자도 독일에 이어 세계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독일이 2월 중순 정점을 지나 조만간 한국이 최다 감염 국가가 될 전망이다.
| 이달 1~12일 일별 코로나19 확진자수 추이. 현재 추세로 유행이 지속되면 이달이 지난 이후 누적 확진자는 1107만명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자료=질병관리청·단위=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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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2일 0시 기준 하루 신규 확진자가 38만 3665명을 기록, 또다시 역대 최다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일(11일) 정부가 예측한 정점인 주간 일평균 37만명을 1만명 이상 초과한 규모다. 전주 같은 요일(5일) 확진자가 25만 4327명이었지만 이후 주간 일 평균은 26만 6327명으로 1만 2000명 가량 더 많았다. 따라서 이날 38만명을 돌파했고 정점이 아직 오지 않은 점 등을 감안하면, 이후 주간 일 평균은 39만~40만명 수준이 될 전망이다.
현재 추세가 이어지면 매주 주말 이후 급증세가 반복되고 있는 오는 수요일(16일)엔 45만명 이상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 또 14일부터는 의사가 시행하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까지 확진자에 포함되면 위양성률(5~6%)를 감안할 경우 50만명 수준까지도 증가할 수 있다.
이달 1~12일 누적 확진자는 307만 1814명으로 하루 평균 25만 5985명씩 감염됐다. 정부는 오미크론 유행이 1~2주 내에 정점을 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현재 확산 추세로만 추산해도 3월 한 달간 확진자 추정치는 약 794만명으로 누적 확진자는 1107만명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 인구는 확진자 집계 기준 5131만 7389명으로 이달이 지나면 21.6% 가량이 코로나에 최소 1번은 감염된다는 얘기다. 사망자도 이달 들어 2086명으로 하루 평균 173.8명이 코로나로 목숨을 잃었고, 3월 한 달간 약 5400명의 사망자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된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집계에 따르면 최근 4주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독일이 474만 6018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이 458만 3339명이 뒤를 이었다. 그러나 독일은 2월 중순에 정점을 지나며 현재 감소세로 접어든 상태다. 따라서 이달 중순 한국이 정점에 이르면 전 세계에서 최대 코로나 확진국이 될 전망이다.
앞서 김부겸 국무총리는 1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해 “여러 연구팀에서 예측한 바에 따르면, 앞으로 열흘 정도 안에 정점을 맞게 될 것”이라며 “그 규모는 주간 평균 하루 확진자 기준으로 최대 37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김부겸 총리는 지난 3일 코로나 확진 판정 이후 7일간 재택치료를 받은 뒤 업무에 복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