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벤처] 비싼 캠핑카를 내차처럼, 공유하면 '로망'도 두배
by강경록 기자
2020.12.11 06:00:00
캠핑카 공유 서비스 플랫폼 기업 ‘캠버’
‘누구나 캠핑카 주인’를 모토로 해
캠핑카 소유주·예비 소유주·공유 고객으로 구분
‘캠핑카 여행 원스톱 서비스’로 문화 확산 힘써
캠핑카 2대로, 8천만원 매출 올려
| 국내 최초의 캠핑카 공유 서비스 플랫폼 ‘캠버’를 창업한 김영신 대표. 캠버는 ‘세상 모두의 행복을 위해 누구나 쉽게 캠핑카 주인으로 만들어 드린다’는 큰 꿈을 품고 있는 스타트업이다. (사진=강경록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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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차박’(차에서 숙박)이 캠핑의 새로운 대세로 뜨고 있다. 캠핑카 등록 대수도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 캠핑카 등록 대수는 2만 5000여대. 2014년에 비해 5배로 늘어났다. 정부의 캠핑카 규제 완화로 캠핑카 인기는 더 뜨거워지고 있다. 정부는 연간 6000만대의 차량을 캠핑카로 개조하면, 이 시장만 1300억원 규모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장기적으로는 캠핑카 시장은 5조원대에 달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함께 내놨다. 이에 국내 기업들도 캠핑카 사업에 진출하면서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하지만 개인이 캠핑카를 구매하거나 개조하기에는 부담이 큰 것도 사실. 캠핑카와 캠핑용품을 처음부터 갖추고 시작하면 비용이 만만치 않아서다. 고가의 캠핑카를 덜컥 구매했다가 후회하는 일이 적지 않은 이유다.
| 캠핑카 공유 서비스 플랫폼 ‘캠버’. 캠버는 캠핑카 문화 확산을 위해 ‘캠핑카 여행 올인원 패키지’ 상품을 내놨다.(사진=캠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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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맞춰 캠핑카 공유 서비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 국내 최초의 캠핑카 공유 서비스 플랫폼 ‘캠버’가 대표적이다. ‘세상 모두의 행복을 위해 누구나 쉽게 캠핑카 주인으로 만들어 드린다’는 큰 꿈을 품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이다. 최근에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가 지원하는 ‘2020 관광 엑셀레이팅 지원 사업’으로 선정되는 등 급성장하고 있다.
캠버를 창업한 김영신(46·사진) 대표를 지난 4일 경기도 양평에서 만나 공유 캠핑카의 인기 비결을 들었다. 그는 “공유 캠핑카의 가장 큰 장점은 유연성”이라면서 “개인이나 기업은 캠핑카를 직접 소유하지 않고도, 캠핑카 사용 기간에 맞춰 빌릴 수 있는 기간을 늘리고 줄이는 등 자유롭게 바꿀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여기에 “캠핑카 오너가 되기 위해 캠핑카나 캠핑 장비 등을 사는데 고가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일반 개인이 캠핑카를 소유하려면 최소 5000만원에서 1억~2억원 이상의 비용이 발생한다. 캠핑카 구매 후 캠핑 장비 구매 비용도 추가로 들어간다. 주차비·관리비 등 매월 최소 30만원 이상의 고정비도 들어간다. 김 대표는 “여유가 있는 사람도 주차장에 항상 서 있는 캠핑카를 보고 있으면 마음이 아프다. 캠핑카 값은 차치 하더라도 연간 자동차 보험료와 자동차세도 몇백만원이다. 낭비란 생각을 버릴 수 없다. 이럴 때 필요한 만큼만 빌려 쓰는 공유 서비스가 긴요하다. 기존 캠핑카 소유주에게는 수익을 주고, 이용객은 비용 절감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캠버는 고객층을 크게 세 분류로 나눠 관리한다. 첫째는 캠핑카 소유 고객이다. 이들은 자신의 캠핑카를 일반 개인이나 기업과 기간을 나눠 사용한다. 캠버는 이들과 캠핑카 공유 횟수와 수입에 따라 수익을 나눌 뿐 아니라 이들의 캠핑카를 전문적으로 관리해준다. 또 자신의 캠핑카는 캠버의 공유 캠핑카를 30일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
둘째는 캠핑카 예비 소유주다. 이들은 캠핑카를 구매하고 싶지만, 가격이나 관리에 부담을 가지고 있는 고객이다. 캠버는 이들과 4년 계약을 맺고 캠핑카 공유를 통해 캠핑카 할부금과 보험료를 지원한다. 고객은 계약 기간 후에는 캠핑카를 직접 소유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캠핑카 공유 고객이다. 캠핑카를 소유하는 대신 공유를 통해 필요할 경우에만 임대해 사용하는 고객이다. 이들 고객에게는 캠핑카와 함께 여행서비스를 제공한다.
| 캠핑카 공유 서비스 플랫폼 ‘캠버’의 ‘캠핑카 여행 올인원 패키지’ 상품에 포함된 캠핑 음식 구성(사진=캠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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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버는 캠핑카 여행 문화 확산을 위해 ‘캠핑카 여행 원스톱 서비스’ 상품을 내놨다. 캠핑카는 물론 캠핑용품과 장비, 먹거리와 놀거리, 캠핑장 예약 등 캠핑카 여행에 필요한 모든 것을 제공해 고객 편의성을 크게 높인 상품이다. 김 대표는 “캠핑카 여행은 많은 사람의 로망이기도 하지만, 실제로 고객이 직접 경험하기에는 만만치 않다. 캠핑카를 직접 구매하거나, 임대(렌트)해야 한다. 여기에 캠핑에 필요한 물품과 캠핑 음식, 캠핑장 예약 등 준비해야 할 게 산더미다. 그만큼 캠핑카 여행은 숙련자가 아닌 이상 낯설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더욱 쉽고 편리한 캠핑카 여행을 통해 고객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 내는 것이 목표”라고도 덧붙였다.
캠버는 지난 5월 캠핑카 2대로 이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인 ‘와디즈’에서 펀딩을 진행, 투자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으며 짧은 시간 만에 완판을 기록했다. 당시 기록한 매출은 2달간 8000만원에 달했다. 캠핑카 여행 원스톱 서비스 상품의 가능성을 확인한 순간이었다.
캠버는 방역과 고객 안전에도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 대표는 “코로나19 여파로 안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진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다른 여행의 유행이 아닌 캠핑카 여행을 선택하는 고객이라면 더욱이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을 것이라고 판단했다”면서 “캠버는 전문 살균 서비스 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세차 시 항상 캠핑카 내부까지 살균 소독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캠버는 캠핑카 운영시스템을 원격 제어할 수 있도록 관제 솔루션도 적용했다. 실시간 차량 모니터링을 통해 사고나 돌발 상황에서도 원격이나 직접 대응이 가능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또 모든 캠핑카 차량에 캠버가 자체 개발한 4채널 어라운드 뷰와 다기능 카메라를 장착했다. 김 대표는 “쉬운 캠핑카 여행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고객의 안전이다”면서 “영상 보안이나 차량 주변 감시 등을 위한 솔루션을 통해 언제든지 고객들이 필요한 서비스 등을 제공할 수 있게 했다”고 강조했다.
앞으로 캠버의 중요 목표는 공유 캠핑카 확보다. 이를 위해 김 대표는 캠핑카 여행 서비스 상품을 직접 챙기고 있다. 이용객 구매 패턴을 분석해 ‘나홀로 패키지’나 ‘신혼여행 패키지’, ‘감성 패키지’ 등을 준비 중이다. 또 수도권을 중심으로 오토 캠핑장 구축과 캠핑용품 공유 및 판매, 캠핑카 튜닝 사업 등도 준비하고 있다.
| 캠핑카 공유 서비스 플랫폼 ‘캠버’의 ‘캠핑카 여행 올인원 패키지’ 상품(사진=캠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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