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장순원 기자
2020.07.11 09:31:58
여당 3분의2 확보‥야당도 역사상 최다의석
[이데일리 뉴스속보팀] 싱가포르 집권 여당인 인민행동당(PAP)이 10일 치러진 조기총선에서 압도적 승리를 거뒀지만, 야당 역사상 최다 의석을 내주면서 상처뿐인 영광이라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CNA 방송 등 현지 언론과 외신 등에 따르면 개표 결과 PAP는 전체 93석 중 83석을 차지했다.
PAP는 싱가포르의 국부로 추앙받는 리콴유 전 총리가 만든 정당이다. PAP는 1965년 독립 이후 치러진 17차례 총선에서 모두 승리했고, 이번에도 승리가 점쳐졌다. 의석 점유율은 89.2%로 사상 처음으로 90% 아래로 떨어졌다. 1965년 독립 이후 치러진 17차례 총선에서 PAP 의석 점유율은 모두 93%를 넘었다.
득표율도 지난 2015년 총선 당시 69.86%에서 8.62% 포인트나 하락한 61.24%를 기록했다.
반면 야당인 노동자당(WP)은 10석을 차지하며 지난해 총선 6석에서 약진했다. 10석은 야당이 역대 총선에서 차지한 가장 많은 의석이다. 기존에는 6석이 최다였다. 리 총리의 동생 리셴양이 가세해 기대를 모았던 전진싱가포르당(PSP)은 한 석도 얻지 못했다.
집권 여당의 부진은 경제상황이 악화한 탓이 크다. 특히 코로나 사태가 겹치면서 소득 불평등 문제까지 악화해 집권 여당이 수세에 몰렸다는 평가도 나온다.
PAP는 2011년 총선에서도 일자리와 이민 문제가 불거지면서 득표율이 60%로 급락하고, 야당에 의석 6개를 내주는 등 최악의 ‘패배’를 당하자 해외 인력채용 규정을 강화하는 정책 등을 내놓은 바 있다.
투표 결과를 놓고 여진도 예상된다. 투표 시간이 애초 오후 8시(현지시간)까지였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조치로 일부 투표소에서 투표를 마치지 못한 유권자들이 늘어나면서 막판에 오후 10시로 2시간 연장했기 때문이다.
일부 야당을 중심으로 반발이 확산하는 모습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