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윤화 기자
2020.03.23 06:30:00
코로나19로 실내외 구분없이 장시간 마스크 착용
‘입냄새 걱정’에 껌 씹고, 가글 용품·구취제거제도
클렌징부터 보습까지 순한 트러블케어 상품 봇물
[이데일리 이윤화 기자] “마스크를 계속 쓰니까 입 냄새가 신경 쓰이더라고요. 흡연자도 아닌데 잘 쓰지 않던 구취제거제를 휴대하고 다닙니다.”
30대 회사원 A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로 마스크 착용이 필수가 되면서 일회용 마스크 특유의 냄새나 식사 후나 커피를 마신 뒤 입 냄새가 나는 것 같아 사탕이나 휴대용 구취제거제를 구매하는 일이 늘었다.
2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시간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일상이 되면서 뜻밖의 특수를 누리는 아이템들이 등장했다. 구취제거에 도움이 되는 제품과 민감해진 피부를 관리하고 마스크를 써도 묻어나거나 지워지지 않는 화장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편의점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이전보다 껌이나 사탕류와 가글 제품 혹은 구취제거제 등의 매출이 늘고 있다.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에 따르면, 3월 1~15일 기준으로 한 달 전보다 껌은 6.8%, 사탕은 4.7%(화이트데이 행사 상품 제외) 매출이 늘었다. 가글 용품 역시 3.8% 증가했다. GS25 역시 껌과 구강청결제 매출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늘었다. 지난 2월 한 달 간 매출액을 살펴 본 결과 껌은 21.8%, 구강청결제는 19.5%로 두 제품군 모두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였다.
이처럼 구취제거에 도움이 되는 상품군 매출이 증가한 이유는 실외뿐 아니라 사무실이나 헬스장, 대중교통 등 실내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면서 매순간 입 속 청결을 관리하기 어려워진 탓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편의점 마스크를 구매하는 고객들 사이에서 구취 제거를 이유로 사탕이나 껌류 등과 뿌리는 휴대용 구취제거제를 찾는 수요가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까지만 해도 젤리가 껌이나 사탕을 제치고 매출 순위가 높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로는 다시 역전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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