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등 한샘마저 주춤한 가구업계…올해 사활 건 경쟁 돌입

by권오석 기자
2019.03.13 07:50:59

''매출 2조원 신화'' 무너진 한샘, 리모델링 사업 등 기대
이달 정기 주총서 렌털임대업 등 신사업 추가 예정
몸집 불린 현대리바트, 세라믹타일 유통사업 나서
''렌털 시범 사업'' 이케아… ''매장 확장'' 까사미아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국내 경기 불황은 물론 부동산 규제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가구업계가 유례 없는 침체기를 맞고 있다. 전년보다 올해 실적을 개선하기 위해 가구업계가 새로운 성장 동력 마련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 1·2위로 분류되는 한샘·현대리바트는 물론 이케아와 신세계그룹의 까사미아까지 국내 시장에서의 영향력을 높이기 위해 신사업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토털 인테리어 1위인 한샘(009240)은 지난해 ‘매출 2조원’ 신화가 무너졌다. 한샘은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액 1조 9284억원, 영업이익 58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전년(2017년) 매출액 2조 625억원을 달성하며 토종 가구업계로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으나, 지난 한 해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한 주택 매매량 감소가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올해 실적 반등을 노리는 한샘은 우선 리모델링 사업인 ‘한샘 리하우스’ 사업에 기대를 걸고 있다. 한샘은 지난해 4분기 리모델링 패키지 판매 건수가 직전 분기 대비 50% 상당 증가, 올해에는 리모델링 패키지 사업에 집중하며 업계 1위를 유지할 기반을 마련한다. 아울러 기존 리모델링 제휴점을 대리점으로 전환하고 시공품질과 서비스 만족도를 높임은 물론 200~400평 규모의 한샘리하우스 전시장을 2020년까지 50개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오는 22일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을 통해 화물자동차 운송주산업과 청소·수리 유지관리서비스업, 렌탈임대업 등의 사업을 추가할 방침이다. 3가지 신사업 부문을 보면, 운송사업을 통한 이사는 물론 입주 청소·유지 관리에 가구 렌탈까지 연계된 ‘토탈 서비스’를 구축하기 위함으로 보인다. 한샘 관계자는 “올해엔 독보적인 경쟁력이 있는 리하우스 패키지가 본격적인 성장 가도에 돌입하며 턴어라운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한샘 리하우스패키지 ‘모던화이트’. (사진=한샘)
한샘 뒤를 바짝 쫓는 현대리바트는 2017년 모그룹 계열사인 현대H&S를 인수·합병하며 몸집을 키워 지난해 매출 1조원대를 달성했다. 지난해 현대리바트의 영업이익은 491억 8701만원으로 2.9% 감소했으나 매출은 1조 3517억원으로 전년(8898억원)과 비교해 51.9% 상승했다. 매출 상승의 가장 큰 요인은 현대H&S 인수·합병의 영향으로, 합병효과를 제외해도 가구부문 매출은 6.2% 신장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최근엔 종합 건자재 기업 현대L&C(前 한화L&C)를 인수하면서 외형을 더욱 확장, 기존 가구부문 사업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해 토털 인테리어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이에 지난달에는 이탈리아 세라믹 타일 제조기업 ‘플로림’과 독점 계약을 맺고 세라믹 타일 유통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여기에, 이르면 이달부터 부엌가구 브랜드 ‘리바트 키친’의 프리미엄 제품 등에 세라믹타일을 적용하는 등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업의 일환으로 품질 고급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향후에는 현대L&C가 보유한 B2B 건자재 네트워크를 활용, 고급빌딩과 아파트 인테리어용 세라믹타일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현대리바트 관계자는 “프리미엄 친환경 소재인 세라믹타일을 활용해 B2C 가구시장과 강남 재건축 아파트 인테리어 마감재 등 고급 B2B 시장 공략도 동시에 나서겠다”고 설명했다.

플로림 쇼룸. (사진=현대리바트)
이외에도 ‘가구공룡’ 이케아는 가구 렌털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지난달부터 스위스에서 제품 임대 시범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이번 첫 시범사업은 가정용 가구 대신 사무용 책상과 의자 등을 기업에 임대하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다만 아직은 국내에서의 렌털 사업이 확정된 사항은 없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로 편입된 까사미아는 1년 동안 조직 정비를 마치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사업 확장에 돌입한다. 당장 이달 말 스타필드 시티 위례점, 내달 관악점 등 올해 20여개 매장을 추가해 100개 이상의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달 중에는 하이엔드 가구 ‘라메종’을 새롭게 론칭해 하반기부터는 해외 유명 디자이너와의 콜라보 라인을 추가로 출시해 프리미엄 상품 라인업을 선보인다.

까사미아 잠실점 리뉴얼 내부. (사진=까사미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