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리스크' 제거된 GE·테슬라..주가 7%·17% '급등'

by이준기 기자
2018.10.02 07:16:05

GE이사회, 플래너리 CEO 전격 해임..실적 부진 이유
머스크 테슬라 CEO, 지난 주말 美금융당국과 '합의'

사진=AP연합
[뉴욕=이데일리 이준기 특파원] 이른바 최고경영자(CE0) 리스크가 제거된 미국 제조업의 상징이었던 제너럴일렉트릭(GE)과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의 주가가 1일(현지시간) 급등했다. GE와 테슬라의 주가는 이날 하루에만 각각 7%와 17% 뜀박질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CNN머니 등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GE 이사회는 1일(현지시간) 존 플래너리CEO를 해임했다. 실적 부진에 따른 조처다. 취임한 지 불과 1년 2개월여만이다. 새로 선임된 CEO는 이사회 멤버로 활동해온 로런스 컬프로, GE 역사상 사실상 첫 외부출신 인사가 GE를 이끌게 된 것이다. 플래너리 전 CEO는 지난해 8월 CEO직을 넘겨받은 후 GE의 사업 구조조정과 포트폴리오 재정리 작업을 주도했지만, 이렇다 할 실적 반전을 끌어내지 못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 그는 취임 직후 200억달러 규모의 자산 매각 추진하는 한편, 항공, 전력, 재생에너지 위주로 사업을 재편하는 구조조정을 이끌어왔다. 그러나 GE 이사회는 이날 전력 등의 사업에서 약 230억달러를 손실 처리하기로 했다고 발표, 그의 실패를 부각했다. 이와 관련, WSJ은 “GE가 이날 올해 전력 부문의 구조적 문제로 실적과 현금흐름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나온 깜짝 조치”라며 “일부 투자자들은 플래너리 전 CEO의 구조조정 속도와 관련해 의문을 제기해왔고, 그의 취임 이후 구조조정이 회사의 방향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는 데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플래너리 전 CEO의 경질 소식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GE의 주가는 장중 한때 전 거래일 대비 15% 이상 치솟아 거래되다, 7.09% 상승으로 마감했다. GE의 주가는 지난 2017년 45%, 올 들어선 35%가량 빠졌다.

같은 날 테슬라의 주가도 17.35% 폭등했다. 이와 관련, CNN머니는 “지난 주말 일론 머스크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상장폐지 트윗과 관련, 자신을 고소한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와 합의를 이뤄 법률적 불확실성을 해소한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SEC가 머스크를 고소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달 28일 하루 낙폭인 13.9%를 상쇄하고도 남은 수준이다. 앞서 머스크는 테슬라 이사회 의장직에서 45일 이내에 사임하고 향후 3년간 이사회에 다시 복귀하지 않기로 SEC와 합의했다. 양측의 합의안에는 머스크와 테슬라 법인이 각각 2000만달러(222억원)씩 벌금을 내는 조건도 담겼다.
사진=AP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