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마이야기]말 신발 만드는 이색 전문직 '장제사'

by이진철 기자
2018.04.14 08:00:55

경주마 가장 중요한 ''편자'' 만드는 말관련 전문직
국가자격시험 통과해야.. 마사회, 교육생 모집

장제사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
[세종=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경주마들은 특별한 다리관리를 받는다. 유일하게 신발을 신는 동물이 말(馬)이기 때문이다. 경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가 그 능력 발휘하는데 가장 중요한 편자는 단순한 보호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의 건강 및 경주 성적과도 직결된다.

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이색 직업인 ‘장제사’(裝蹄師)는 말발굽의 모양이나 형태를 점검하고 편자를 만들어 선택한 후 말발굽을 깎거나 연마해 딱 알맞은 편자를 부착하는 말관련 전문직이다. 과거에는 3D 업종(힘들고, 더럽고, 위험한) 직업으로 치부됐지만 최근 말 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경마·승마 분야를 중심으로 고소득 전문직으로 인정받고 있다.

경주로를 질주하는 경주마가 그 능력 발휘하는데 가장 중요한 편자는 단순한 보호구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말의 건강 및 경주 성적과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장제사는 말의 신발인 말발굽의 모양이나 형태를 점검하고 편자를 제작할 뿐만 아니라 각종 발굽 질병을 예방하고 경주마의 능력을 최대로 끌어내는데 막중한 역할을 한다. 국내 장제사는 말 두수에 비해 현저히 부족한 상황이어서 젊은층을 중심으로 최근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말이 걷는 모습과 소리만으로 말의 아픈 다리를 찾아낼 수 있는 1급 장제사는 연봉이 1억원에 달할 정도로 전문인으로 인정받는다.

장제사는 국가자격시험이나 한국마사회 양성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취득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었다. 국가자격시험을 거치면 승용마 장제를, 한국마사회 양성과정을 통해 자격을 취득하면 경주마 장제가 가능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한국마사회 장제사 양성과정의 자체 자격시험이 폐지돼 국가자격시험 통과자만 장제사 활동이 가능하다. 국가자격시험을 통해 장제사 자격증을 취득하면 승용마는 물론 경주마 장제도 가능하다.

한국마사회는 15일까지 장제사 꿈나무를 모집한다. 최종 선정된 교육생들은 오는 5월부터 6개월간 교육을 받게 된다. 마사회는 선발된 교육생이 장제사 국가 자격을 취득할 수 있도록 집중적으로 지도할 예정이다. 응시 자격은 만 17세 이상이어야 하며 시력 좌우 0.8 이상, 난청 또는 색맹이 아니어야 한다.

장제사 모습. 한국마사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