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과 함께 바꾸다’…H-옴브즈맨 쓴소리 경청한 현대차
by신정은 기자
2017.10.29 09:50:20
| H-옴부즈맨 2기 고객제안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단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현대차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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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현대자동차(005380)는 28일 서울 강남구 현대 힐스테이트 갤러리에서 ‘H-옴부즈맨 2기 고객 제안 발표회’를 가졌다고 밝혔다.
H-옴부즈맨은 고객의 비판과 제안에 진솔하게 경청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된 현대차의 대표적인 고객 소통 프로그램으로 지난해에 이어 2회를 맞았다. 올해는 ‘고객과 함께 바꾸다’라는 모토를 바탕으로 고객의 비판과 제안을 경청하는 것을 넘어 이를 바탕으로 실제 상품과 서비스를 구성하기로 했다. 첫번째 성과물이 쏘나타 스페셜 에디션인 ‘쏘나타 커스텀 핏’이다.
발표회는 일반인 고객으로 구성된 100명의 H-옴부즈맨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현대차에서는 이광국 국내영업본부장을 비롯한 40여명의 임직원이 참석해 고객의 제안을 경청했다.
이날 이른 아침부터 8시간이 넘도록 진행된 이날 발표회에서는 지난 5월 13일 발대식부터 약 5개월(168일)동안 진행된 H-옴부즈맨 2기 고객들의 다양한 제안들이 쏟아졌다. 상품 혁신(5개팀), 고객가치 혁신(9개팀), 사회 혁신(6개팀) 등 3개 부문으로 나뉜 19개팀은 그동안 느꼈던 현대차에 대해 불편과 불만을 숨김없이 쏟아냈다.
고객가치혁신 1팀의 김도훈 씨는 “현대 브랜드와 제네시스 브랜드간에 다른 점이 없어 보인다. 주문제작, 영업사원 인증제도 등을 도입해 브랜드간 차별성을 둬달라”고 말했다. 고객가치혁신 7팀의 강태훈 씨는 “애플, 샤오미, 테슬라 등 최근 크게 성장하는 기업들은 강력한 우호 고객들을 육성해 그들과 소통하며 성장해 나간다”면서 “현대차는 팬덤, 이른바 ‘현빠’가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고객가치혁신 3팀은 “현대차 하면 부정적 이미지만 생각나고, 감성적으로 떠오르는 이미지가 없다”고 꼬집었으며 고객가치혁신 8팀은 “커넥티드 기술의 선두주자 이미지 확보를 위해 블루링크를 기본 옵션화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기발한 아이디어들도 쏟아졌다. 사회혁신 4팀은 고령 운전자들의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현대차만의 첨단 안전기술을 소개하고 안전운전 교육을 지원하는 ‘Safe 로(老)드’를 제안했고, 사회혁신 1팀은 자율주행기술로 주변 장애물을 인식해 시각장애인들을 돕는 보행 내비게이션 ‘에이블로드’ 를 제안했다.
고객의 생활에서 발견된 제안도 이어졌다.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의 일정을 차량과 동기화하는 ‘블루 어시스턴트’, 손에 땀이 많은 운전자를 배려한 ‘통풍 핸들옵션’, 차량 내부 영상 정보를 SOS 긴급출동 시스템과 접목한 ‘아이링크(Eye Link)’ 등이 나왔다.
이날 발표회에는 3명의 전문가 멘토인 △김정태 엠와이소셜 컴퍼니 대표 △송길영 다음소프트 부사장 △데니스 홍 UCLA 기계항공공학 교수가 함께했다.
이광국 부사장은 “오늘 제안들은 가슴 아픈 지적도 있었고 참신하고 재미있는 아이디어도 있었다”며 “모두 버릴 것 하나없는 소중한 아이디어로, 기업의 모든 활동은 고객으로부터 비롯되어야 한다는 사실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날 우수한 아이디어를 제안해 선발된 6개의 팀은 오는 12월 개최예정인 ‘H-옴부즈맨 페스티벌’에서 최종 경합을 벌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