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3.07.06 14:00:27
환율 부담에 ''이제 오를만큼 올랐다'' 평가
"박스권 뚫고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엔저기조가 완화되면서 지난달 모처럼 속도를 내던 자동차주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있다. 주가가 이미 많이 오른데다 엔화가 다시 약세기조로 돌아서면서 투자심리에 부담을 주고 있다.
6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현대차(005380)는 이달 들어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 1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5% 넘게 떨어졌다. 4거래일째 하락세다. 기아차(000270)는 500원(0.86%) 올라 5만8700원이었다. 기아차는 최근 이틀 연속 오르긴 했지만 지난달 상승세에 비하면 한참 못미치는 수준이다.
지난달 잘 나가던 자동차주들이 주춤하고 있는 이유는 환율 요인이 크다. 일반적으로 달러-원이 1100원을 상회하면 자동차주에 유리하고, 1050원에서 1100원 정도는 중립적이며 1050원 이하로 내려가면 불리하다고 본다. 최근 환율이 1100원대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자동차주를 견인했지만 이젠 약발이 다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류연화 아이엠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효과에 대한 기대로 지수가 1800선까지 내려간 시기에도 완성차의 주가는 상승했다”면서 “주가에 빠르게 반영되면서 이제 많이 올랐다”고 분석했다. 잠잠하던 엔화 약세가 다시 재개된 점도 부담이다. 지난 2일 달러-엔은 27일만에 100엔대로 올라섰다.
문제는 내부에도 있다. 주말특근이 재개된지 한달만에 다시 울산1공장에서 특근 거부 움직임이 나오고 있다. 임단협, 노조위원장 선거 등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 류 연구원은 “중단기적으로 중립적으로 봐야 한다”며 “2분기 실적도 컨센서스보다 하향조절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나 비관적으로 보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크다.
먼저 엔화 약세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는 목소리다. 임은영 동부증권 연구원은 “엔화 약세가 아니라 달러 강세 추이에 따른 것”이라며 “원화 약세도 동시에 진행되기 때문에 한국 차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한 환경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또 신규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력도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최근 현대차는 6억달러를 들인 터키공장(HAOS)의 설비를 마쳤고 기아차 역시 중국3공장을 완공했다.
이기훈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지금 주가는 박스권 상단에 있지만 충분히 돌파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실적 전망에 대해서도 “기아차의 경우 판매대수가 분기별 최대판매라 양호한 실적이 예상되고 현대차도 작년 기저효과가 있기 때문에 컨센서스 대비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