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신상건 기자
2012.07.11 08:54:08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대부분 기준금리 동결을 점치고 있지만, 금리 인하도 염두에 두고 있는 분위기다. 중국과 유럽중앙은행(ECB) 등 세계 중앙은행들이 금리 인하로 경기 부양에 나서고 있는 상황에서 한은 금통위가 어떤 결정을 내릴지 주목하고 있다.
11일 채권시장은 큰 이벤트를 앞두고 경계감이 커져 보합권에서 등락할 것으로 보인다. 채권시장에서는 한은 금통위 결과를 보고 넘어가자는 심리가 강하게 자리 잡고 있다.
간밤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재가 구제금융을 요청할 수 있다고 시사해 유럽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여기에다 미국 기업들의 실적 부진 소식까지 전해져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소 강화됐다.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bp 오른 1.5%를 기록했다.
국내 채권시장에서는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되며 기준금리(3.25%)와 시장금리가 역전됐다. 국채 1년과 3년물 금리는 각각 3.23%, 3.22%를 기록하고 있다. 국채 10년물 금리(3.53%)도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3.54%)보다 1bp가 낮다.
대부분의 채권 금리가 바닥권에 머물고 있어 금리 레벨 부담이 큰 상황이다. 한은 금통위에서 금리를 인하한다면 레벨 부담을 뛰어넘어 추가로 금리는 떨어질 수 있다. 금리를 동결한다면 만장일치 여부에 따라 채권 금리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한다.
시장의 이목이 한은 금통위에 쏠려 있는 만큼 이날 채권시장은 국내 증시 동향과 외국인의 매매패턴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은 나흘째 국채선물을 사고 있어 매수세가 이어질지 관건이다.
개장 전 우리나라 6월 신규 취업자 수가 36만5000명으로 9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한은 금통위라는 이슈에 묻혀 큰 영향력은 미치지 못할 전망이다. 정부는 1조원 규모로 63일물 재정증권 입찰을 한다. 신상건 기자 adonis@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