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유성 "산은 민영화 방안, 정부와 활발히 의견교환 중"

by좌동욱 기자
2011.01.30 12:00:00

후임 CEO, 해외사업 키울 수 있는 분 기대
팬택 워크아웃 계획대로 올해말 졸업할 듯
중국·홍콩서 위안화 표시 채권 발행 추진

[이데일리 좌동욱 기자] 민유성 산은금융그룹 회장()이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을 정부와 활발하게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조만간 산업은행 민영화를 위한 구체적 방안이 수면위로 떠올라 금융권 핫 이슈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한편 민 회장은 후임 CEO(최고경영자)에 대해서는 해외 사업기반을 키워줄 인사를 기대한다고 희망했으며, 팬택은 계획대로 올해말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민 회장은 지난 29일 출입기자, 산업은행 임원들과 신년 기자간담회를 개최한 자리에서 이 같이 밝혔다.

민 회장은 산업은행 민영화에 대해 "정부가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며, 방향을 결정하기 전 산업은행 입장을 체크하고 있다"며 "정부와 활발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민 회장은 이어 "2008년 민영화 방안 발표 후 금융위기가 발생하자 금융위기 극복이 정부 1차과제였지만 지금은 위기극복 이후 패턴으로 돌아섰다"며 "산업은행 민영화 방안을 빨리 결정하겠다는 것이 정부 입장이며 어제(28일) 대통령이 주재한 공기업 워크숍에서도 이 같은 정부 입장을 들었다"고 설명했다.
 
민 회장은 "민영화 시기나 방법은 아직 명확히 확정되지 않았다"며 "빠른 시일 내 정부가 결정할 수 있도록 계속 협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산업금융지주 상장(IPO)에 대해서도 "상장 자체는 필요하다고 본다"며 "비상장 기업이 상장기업과 M&A(인수·합병)할 때 비상장 기업은 가격책정에서 매우 불리하다"고 말했다.



이어 "상장을 위해서는 투자자들에게 보여줄 재무제표가 중요하다"며 "지난해 1조6000억원 충당금을 쌓고, 한국전력과 같은 지분법 평가이익 없이도 1조원대 순이익을 냈다"고 강조했다.
 
김영기 수석부행장은 "지난 3년간 산업은행 민영화를 위한 몸 만들기(체질 개선)에 노력한 결과 산업은행은 산은법이 아닌 은행법을 적용할 수 있는 체제로 전환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산업은행법상 정부 지원 없이도 독자생존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민 회장은 "상장시기와 방식은 정부와 긴밀하게 협의해 결정할 것"이라며 "국내상장과 해외상장을 동시에 할 것인지, 시차를 둘 것인지, 상장 이전 Pre-IPO할 것인지, 수신기반을 보강할 것인지 등에 대해 의사결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민 회장은 후임 CEO 인사에 대해서는 "산업은행장 임기는 6월 10일까지지만 다른 금융기관장 임기는 3월"이라며 "개인적으로 임기에 연연하기보다는 훌륭한 분이 오실 때 (임기가) 걸림돌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후임 CEO는 다른 은행과 차별화된 산업은행을 고려할 때 어느 분이든 산업은행의 해외 기반을 크게 키워주셨으면 한다"며 "산업은행장 임명은 주주인 정부가 결정할 일이므로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임무"라고 강조했다.

한편, 산업은행은 팬택이 계획대로 올해 연말까지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을 졸업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산업은행은 올해 중국 판다본드(Panda Bond) 발행을 추진할 계획이며, 홍콩 딤섬본드(Dimsum Bond) 발행을 위한 주간사를 선정했다. 판다본드와 딤섬본드는 각각 중국과 홍콩에서 발행하는 위안화 표시 채권으로 국내 금융회사들은 아직 발행 실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