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실적)LG전자, 2분기 영업익 `1조원 넘을까`

by김경민 기자
2009.07.21 08:20:58

분기 사상 최대 실적 기록할 듯
2Q 예상 영업익 9700억원…전기比 두배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오는 22일 LG전자(066570)가 올해 2분기 성적을 공개한다. 지난 1분기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성적을 내놓으며 돋보이는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던 만큼 2분기에 대한 기대감 역시 남다르다.

분기기준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을 것이라는데는 이견이 없지만 과연 어느 정도까지 올라설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2분기 중반만 해도 대부분 증권사들은 9000억원 초반대 글로벌 기준 영업이익을 예상했지만 실적 발표 시기가 다가오면서 1조원대도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 주요 증권사 LG전자 2009년 2분기 추정실적

21일 국내 주요 증권사 10개사가 분석한 LG전자의 올해 2분기 평균 글로벌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4조4186억원과 9698억원이다.
 
영업이익은 전기에 비해서 두 배 이상 크게 늘어날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작년 2분기 영업이익에 비해서도 13% 이상 늘어나는 수치다.

이 중 우리투자증권, HMC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등은 1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이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을 내놓았다.
 
또 1조원 미만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내놓은 증권사들도 대부분 현재 내놓은 수치보다 더욱 양호한 실적이 나올 것이라며 1조원 돌파 기대감을 높여주고 있다.

LG전자의 2분기에 대한 기대감이 이처럼 크게 부풀고 있는 이유는 휴대폰과 TV가 기대 이상으로 잘 팔린 데다 여름을 맞아 에어컨 등에서 높은 수익성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

이승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 영업이익은 환율하락에도 불구하고 우호적인 실적을 기록하며 본질적 경쟁력 강화를 증명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휴대폰 부문은 제품 라인업 강화로 출하대수와 수익성이 예상치를 웃돌고 가전부문은 신규모델 가세로 유럽에서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다"면서 "또 에어컨 출하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TV부문은 브랜드 이미지 향상으로 동유럽과 중국에서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갑호 LIG투자증권 연구원도 "휴대폰은 유일하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시장에서 호조세를 지속하고 있고 중국 등 대형 이머징마켓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LCD TV 호조와 함께 에어컨 등 생활가전 부문이 10%에 육박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환율 하락에 따른 외화관련 이익과 자회사인 LG디스플레이로부터 지분법 평가이익도 2분기 실적에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1분기에는 환율상승으로 외환관련손실 3155억원과 자회사 지분법평가손실 2114억원이 발생했다.

노근창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외화환산 이익과 LG디스플레이 흑자전환에 힘입어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의 1조원대 세전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휴대폰과 TV의 높아진 시장지배력 덕분에 하반기에도 호조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일각에서는 하반기 환율하락과 이익둔화 우려감이 고개를 들고 있지만 2분기 견조한 실적이 이를 잠재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조성은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상반기에 발견할 수 있었던 것처럼 LG전자의 시장점유율 확대는 단순 환율효과나 경쟁사들의 부진 뿐만 아니라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면서 "하반기 뿐만 아니라 내년까지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