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세형 기자
2007.12.05 09:01:35
한국증 "태양광주 급등..실적점검할때"
[이데일리 김세형기자] 태양광 에너지 관련 기업의 주가가 대체에너지시장 확대전망에 따라 급등해 왔지만 기대만으로는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개인투자자들의 열광속에 급등했다 몰락한 에이치앤티(088960)같은 기업이 아니라 동양제철화학(010060)같은 대표주를 언급하고 있어 주목된다. 분석은 "성과가 평가받을 시점이 다가오고 있다"며 투자에 신중을 기할 것을 당부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5일 "인터넷 검색엔진 업체인 구글이 재생 에너지 사업에 나서겠다고 할 정도로 전세계적으로 대체 에너지 바람이 일고 있다"며 "우리나라 대표적 재벌회사인 삼성그룹과 LG그룹도 대체 에너지를 신수종사업으로 육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증시에서도 대표주 동양제철화학이 작년말 4만8900원에서 4일 31만2000원까지 무려 638% 뛰었다"며 "올해 실적 기준 PER(주가순이익배율)은 동양제철화학이 40배, 소디프신소재는 41.2배, 유니슨은 무려 371.1배에 달해 시장 평균 PER보다 크게 높다"고 지적했다.
그는 "화석연료로는 기존의 에너지 수요 충당이 불가능하고 중국과 인도의 산업화로 대체 에너지시장의 성장성은 분명하다"며 특히 "각국 정부가 정책적 드라이브를 걸고 있어 대체 에너지 테마주는 나노, 줄기세포 등 과거 스러져갔던 여러 테마주와는 질적으로 다를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제반 상황이 대체 에너지 테마주의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해 줄 수 있는가는 다른 문제"라며 "시장의 성장과 기업의 성장은 별개의 문제이며 올해 주가가 상승한 것은 `미래에 대한 기대감`이었지만 이제부터는 `실제 실적`이 주가 상승을 좌우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대체 에너지 소비량은 폭발적인 성장보다는 점진적인 성장에 가깝고 공급과잉에 대한 문제도 잠재적인 위험 요인이 될 것"이라며 "유가가 오를때마다 대체 에너지 테마주는 상승 탄력을 얻겠지만 시장의 성장과 개별 기업의 성장 스토리는 또 다른 문제라는 점을 기억할 때 현실에 대한 점검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와 함께 "과거 많은 테마주들의 증시를 스쳐 지나갔지만 결과적으로 살아남은 업체는 소수였고 호히려 선발주자가 아니라 후발주자이기도 했다"며 현실 성과에 기반한 투자 점검에 나설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