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목돋보기)"현대차 매수시점이 돌아왔다"

by안승찬 기자
2007.08.13 09:01:37

2주간 주가 약세..''저점매수'' 기회 제공
파업 짧을 경우 수익성 개선..美판매 증대 기대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현대차(005380)가 최근 2주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는 등 눈에 띄는 주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달 26일 현대차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의 2분기 실적을 발표했지만, 오히려 현대차 주가는 지난 10일까지 종가기준으로 11.6% 하락해 같은 기간 6.9% 하락한 코스피를 크게 하회했다.

미국 서브프라임론 부실로 미국 경기 하강폭이 클 것이라는 전망이 7월 미국 자동차 판매량 감소로 현실화되고 있고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도 지속된 점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여기다 하반기 파업이라는 불확실성도 현대차 주가를 짓눌렀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현대차의 주가하락이 '너무 과도하다'며 지금이 현대차의 '저점 매수' 시점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서성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임단협 관련 파업에 대한 우려로 현대차는 지난 2주간 급락해 현재 내년도 예상 주가수익비율(PER) 8.6배에서 거래되고 있다"며 "최근 주가 하락이 저가매수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올해 현대차의 임단협 관련 파업이 과거에 비해 길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박화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1월에 있었던 성과급 관련 파업과 한미 FTA 반대 파업 등으로 현장 노동자와 국민 여론이 악화되어 있다"며 "장기 파업에 대한 노조 집행부의 부담도 클 것으로 예상돼 하반기 실적에 큰 영향을 주는 장기 파업은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하반기 현대차의 수익성은 더욱 개선될 것이라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전반적인 견해다. 서 연구원은 "내수강세 모멘텀이 하반기에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현대차의 수혜폭이 가장 클 것"이라며 "2분기 실적에서 보여준 원가절감 노력이 일회성이 아닌 지속 가능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 역시 "현대차의 재료비 절감이 신차개발 단계 뿐만 아니라 양산하고 있는 차량까지 확대되고 있어, 현대차의 장기적인 수익성 회복이 시작되고 있다"며 "환율이 현대차 실적에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임단협까지 장기 파업없이 타결될 수 있다면 하반기에도 시장 예상보다 큰 폭의 수익성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10일 발표된 JD파워의 내구품질(VDS) 조사결과도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기는 했지만, 현대차 주가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다소 우세하다.

박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치엔 미치지 못한 결과였지만, 지속적으로 내구 품질이 개선되고 있는 점, 기계적 품질보다 구형 쏘나타(EF)와 구형 싼타페의 감성품질에서 불만사항이 많았다는 점 등을 고려한다면 미국 자동차 판매 증가에 끼치는 영향은 긍정적"이라고 예상했다.

VDS가 미국 소비자들에게 신차를 선택하는 중요한 기준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VDS 개선이 현대차의 미국 판매 증대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