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스환자 동승객 도대체 몇명인가?

by이진우 기자
2003.05.01 13:05:00

보건원 연일 수정발표..방역체계 불안

[edaily 이진우기자] 사스 환자가 입국한 지 3일이 지났지만 보건당국은 여전히 그와 같은 비행기로 입국한 승객 숫자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 출입국 관리에 문제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립보건원은 1일 지난 28일 사스 환자와 함께 입국한 승객이 총 88명이며 이중 외국인은 9명이라고 다시 정정했다. 국립보건원은 그러나 사스환자가 입국한 지 만 하루가 지난 29일 최초 발표 당시에는 해당 비행기의 탑승객이 106명이며 승무원 12명과 환승객 12명을 제외한 82명이 입국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하루 뒤인 30일 "총 탑승인원은 103명이며 그 중 승무원 12명을 제외한 91명이 모두 국내로 입국했다"고 또 정정했다. 보건원은 또 하루가 지난 1일에는 환승객 숫자와 입국불가 처리된 승객의 집계에 오류가 있었다며 사스 환자와 함께 입국한 승객이 88명이라고 다시 수정했다. 또 외국인 숫자도 당초 11명이라고 밝혔으나 이틀만에 9명으로 정정했다. 보건원은 또 사스 환자와 근접 착석했던 승객도 확인결과 당초 7명에서 사흘만에 6명으로 정정했다. 보건원 측은 "탑승자 명단과 좌석 위치를 중국항공사에서 받아 발표한 것으로 추적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탑승하지 않았거나 입국하지 않은 승객이 확인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사스 환자가 이미 입국 검역과정에서 환자로 추정되어 현장에서 병원으로 격리되었음에도 함께 입국한 승객들의 명단이 2일이 지나도록 제대로 확인되지 않고 있다는 것은 방역체계의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립보건원은 또 지난달 28일 북경에서 입국한 10대 의심환자가 남성이 아니라 여성이라고 정정하기도 했다. 한편 보건원은 1일 탑승객을 대상으로 추적 조사를 벌인 결과 내국인 79명 중 78명이 아직 특별한 이상증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외국인 9명중 6명도 정상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들 6명은 경찰의 협조하에 자택에서 강제 격리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들이 사스 환자를 통해 전염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확인되려면 잠복기가 끝나는 오는 9일까지 지켜봐야 한다는 입장이다. 특히 내국인 입국자 79명중 모 회사 직원인 54명도 오는 9일까지 콘도시설에서 전원 격리 합숙할 예정이다. 국립보건원은 1일 그동안 중합효소반응(PCR)에서 양성반응을 보였던 5명의 환자들이 바이러스 배양 검사 결과 모두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PCR법은 사스의 원인 바이러스와 유사한 코로나바이러스에도 양성으로 나타날 가능성이 있어 그동안 바이러스 분리 배양검사 결과에 따라 사스 환자 여부를 판단할 계획이었다. 국립보건원은 2일 오전 7시 사스자문위원회 회의를 갖고 현재 항생제 치료 결과 호전을 보이고 있는 사스 환자의 폐렴이 바이러스성인지 세균성인지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또 2일 오후 11시에는 전국 시도 보건과장 회의를 통해 격리병원 시설에 대한 점검을 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