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 선두에 선 고급TV 시장, 연 10%씩 성장한다

by김응열 기자
2024.01.16 08:14:33

불황에 꺾인 프리미엄 TV…2027년까지 연평균 10%↑
프리미엄 잡는 삼성, QLED 키우고 투명 패널도 공개
LG도 전략 변화…OLED·QNED ‘투트랙’으로 공략 가속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지난해 수요 부진을 겪은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이 올해부터 다시 성장궤도에 오른다. 오는 2027년까지 연평균 성장률이 10%를 기록할 전망이다. 중국을 따돌리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에 힘을 싣고 있는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에게는 수익을 극대화할 기회라는 평가다.

글로벌 프리미엄 TV 시장 전망. (사진=DSCC)
15일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트(DSCC)에 따르면 글로벌 프리미엄 TV는 출하량 기준으로 2023~2027년 연평균 10%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DSCC가 규정한 프리미엄 TV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를 비롯해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액정표시장치(LCD) TV, 마이크로 발광다이오드(LED) TV 등을 뜻한다.

프리미엄 TV의 출하량은 지난 2019년 1000만대를 밑돌았다. 그러나 출하량이 꾸준히 늘었고 2022년에는 2000만대를 넘어섰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불황의 여파로 수요가 한풀 꺾이며 전년 대비 4% 감소했다.

DSCC는 프리미엄 TV 출하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 줄어든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전년 같은 기간보다 4% 감소한다고 봤다. 다만 올해 2분기에는 전년 동기보다 3%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이후 점진적인 경기 회복에 따라 2027년까지 중장기적으로 상승곡선을 그린다는 분석이다. 2027년 프리미엄 TV의 출하량은 약 3000만대로 추산된다.



DSCC는 “프리미엄 TV의 판매량 증가와 큰 화면 크기, 새로운 기술 등으로 글로벌 프리미엄 TV 매출 규모도 2023년부터 2027년까지 연평균 6% 성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TV 시장 확대에 따라 삼성전자와 LG전자의 TV 수익성도 꾸준히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두 회사는 TV 추격에 속도를 내는 중국 기업을 따돌리기 위해 프리미엄 제품을 강화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퀀텀닷 기술을 적용한 LCD TV인 퀀텀닷발광다이오드(QLED) TV를 주력 프리미엄으로 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 ‘CES 2024’에 참가해 저화질 콘텐츠도 8K급 화질로 바꿔주는 기능을 적용한 2024년형 네오(Neo) QLED 8K TV를 공개했다. OLED TV 신제품도 발표했다. 42형부터 83형까지 다양한 크기의 라인업을 구축했고 색상 정확도와 선명도를 유지하되 빛 반사를 줄였다.

LG전자는 그간 전면에 내세운 OLED TV와 함께 퀀텀닷나노셀발광다이오드(QNED) TV도 함께 힘을 싣는 ‘투트랙’ 전략을 구사한다. LG전자는 CES 2024에서 무선 라인업을 늘린 OLED TV 신제품을 선보였고 QNED TV에도 98형 제품을 추가했다.

아울러 두 회사는 투명 디스플레이 패널을 활용한 TV도 선보였다. CES 2024 현장에서 삼성전자는 투명 마이크로LED를, LG전자는 투명 OLED를 공개한 것이다. 삼성전자의 투명 마이크로LED는 상용화 시점이 아직 불확실하지만 LG전자는 연내 판매에 나설 예정이다.

삼성전자가 CES 2024에서 공개한 ‘투명 마이크로 LED’(왼쪽)과 LG전자 투명 올레드 TV. (사진=각 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