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크아웃 불씨 살린 태영, 추가 자구안 제출할 듯…'F4회의'서 정부 입장 결정

by김국배 기자
2024.01.08 08:37:03

'F4' 회의서 태영 자구안·워크아웃 개시 등 논의 중
산은 "조금씩 진전"…태영, TY홀딩스 지분담보할 듯
태영그룹, 4가지 자구계획안 채권단·당국에 이행 제시

[이데일리 김국배 기자]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개시 여부를 결정짓는 채권자 협의회가 사흘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태영 측이 추가 자구안을 내놓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실과 국무총리까지 태영그룹에 ‘자기 뼈를 깎는 노력’을 강하게 요구했는데 태영그룹 오너 일가가 버티고 있던 TY(티와이)홀딩스 지분 담보 제공 내용을 포함한 추가 자구안을 채권단에 내놓을 가능성이 커졌다.

8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김주현 금융위원장, 이복현 금융감독원장 등 F4(Financial 4)에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 등이 참석한 ‘F4+@’ 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이번 회의에서 태영그룹은 지주사인 티와이홀딩스 지분을 담보로 제공하는 것을 비롯해 금융당국과 채권단 요청을 대부분 수용하기로 한 내용을 협의하고 있다. 태영그룹은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1549억원을 태영건설에 납입 △에코비트 매각 및 매각대금 태영건설 지원 △블루원 지분담보 제공 및 매각 추진 △평택싸이로 담보제공 등 4가지 자구계획에 대해 채권단과 금융당국에 이행 약속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금융당국과 채권단에 이어 대통령실까지 “자구 계획 약속을 이행하지 않는 한, 지원하기 어렵다”며 태영 측을 압박했지만, 태영은 기존 자구안 확약은 물론 어떤 추가 자구안도 내놓지 않았다. 워크아웃이 무산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금융당국에선 법정관리에 돌입하는 시나리오를 상정하고 대비에 착수한 상태다. 태영그룹은 금융당국과 주말 사이 접촉하며 기존 자구안 실행에 나서겠다며 추가 안도 마련하겠다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직 태영그룹이 공시적인 추가 자구안을 발표하진 않았다.

지난 7일 늦은 밤 산업은행 관계자는 “자구안과 관련해 확정된 게 없다”면서도 “태영 측과 계속 논의 중이며 조금씩 진전은 있다”고 했다. 태영 측이 한발 물러서 기존 자구안을 수용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태영건설이 법정관리에 돌입할 때 협력업체 공사 대금 같은 상거래 채권을 포함한 모든 채권이 동결되고 추가 자금 지원도 이뤄지지 않아 피해가 커질 수 있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여부를 결정하는 채권자협의회는 오는 11일 열린다.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