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결말은 '미국 우선주의'"

by김인경 기자
2022.11.09 07:36:58

대신증권 보고서
고물가와 고강도 긴축, 민심 돌아선 계기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미국 중간선거의 결말은 ‘미국 우선주의’로 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9일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참패 확률이 커진 바탕에는 올해 8%대 고물가와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점이 미국민의 민심이 뒤돌아선 결정적 계기가 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미국 중간선거는 임기 중간에 치러지는 선거라는 뜻으로, 현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중간평가 성격이 크다. 올해 중간선거는 100석 가운데 35석(민주당 14석, 공화당 21석 차지)을 선출하는 상원과 435석(현 민주당 220석, 공화당 212석 차지. 공석 3석)전원을 선출하는 하원 선거 그리고 50개 주 가운데 36개 주의 주지사를 선출하는 선거다.

문 연구원은 “올해 극심한 미국내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바이든 행정부에 대한 평가가 아닌 심판론으로 변질된 여지도 있다”면서 “중간선거 결과에 따라 현 바이든 행정부의 행정력 복원이 기대되기도 하지만, 정책 집행 능력이 저하됨에 따라 2010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시 여당인 민주당이 63석을 공화당에 뺏기면서 정책 추진에 애로를 먹었던 상황으로 돌아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그만큼 중간선거 투표 결과에 따라 앞으로 2년여 남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 수행 능력이 좌우되는 만큼, 민주당은 상원을 최대한 사수하면서 하원에서 의석수를 최소한으로 뺏기는 결과를 고대할 수밖에 없다는 뜻이다.



그는 “대략적인 윤곽은 8일 밤 확인이 가능하겠지만 역대 최고치를 보인 사전(직접+우편)투표수 집계에 수일이 걸리고 공화당이 중간선거 접전지(펜실베이니아주, 미시간주, 위스콘신주 등)마다 우편투표를 두고 소송을 제기하면서 선거 결과가 확정되기까지 난항이 예상된다”고 우려했다.

또 출마 후보 가운데 50%를 득표하지 못하면 주법에 따라 다음 달 6일 결선투표를 시행하는 조지아주도 선거결과의 변수로 손꼽힌다.

문 연구원은 “미국 선거 예측 사이트 ‘파이브써티에이트(FiveThirtyEight)’가 제공하는 중간선거 결과 확률은 민주당에 상당히 불리하다”면서 “상원과 하원에서 공화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확률은 각각 59%, 84%”라고 설명했다.

현재 상원은 민주당과 공화당 모두 50석을 가지고 부통령인 카멀라 해리스가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고 있다. 공화당이 현 의석수에 1석을 더 추가해야 다수당이 되는데, 상원 선거에서 경합지인 펜실베이니아주, 조지아주, 네바다주, 애리조나주가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펜실베이니아주의 경우 민주당 존 페터만 후보와 공화당 메메트 오즈 후보가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는 상태이다.

현재 하원은 민주당 220석과 공화당 212석을 차지하고 3석은 공석이다. 공화당이 다수당이 되기 위해서는 218석 이상을 확보해야 하며, 10곳 안팎의 선거구가 그 열쇠를 쥐고 있다는 판단이다.

문 연구원은 “중간선거에서 민주당 참패 확률이 커진 바탕에는 올해 8%대 고물가와 연준의 고강도 긴축에 따른 경기 둔화 등 중간선거를 앞두고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된 점이 미국민의 민심이 뒤돌아선 결정적 계기”라면서 “중간선거를 앞두고 10월 실시된 뉴욕타임스와 시에나대가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유권자들이 주요하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