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아파트 붕괴 사고' 타워 크레인 해체 지연…수색 장기화

by이용성 기자
2022.01.15 11:41:15

[광주아파트붕괴사고]오전 사고현장 브리핑
근로자, '작업중지권' 발동에 작업 방법 변경

[광주=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광주 서구 화정동 HDC현대산업개발의 아파트 공사 현장에서 붕괴 사고가 발생한 지 닷새째로 접어든 가운데 타워크레인 해체 작업이 지연됐다. 이에 따라 실종자 수색이 장기화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서구 화정동 신축아파트 붕괴사고 닷새째인 15일 오전 사고 현장에서 구조대원들이 실종자 수색 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민성우 HDC현산 안전경영실장은 15일 오전 브리핑에서 “해체 타워크레인 조립 시에 기존의 이동식 크레인 조립과 해체를 동시에 진행하려고 했다”며 “이동식 타워크레인을 이용해서 바구니를 달고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서 기존 타워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변경이 됐다”고 밝혔다.

이는 작업 근로자가 작업 중지를 요청했기 때문으로 파악됐다. 산업안전보건법 제26조에 따르면 작업중지권은 산업재해가 발생할 급박한 위험이 있거나 작업 환경의 안정이 확보되지 않을시 작업 근로자가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는 권리다. 작업중지권을 요청하면 해당 근로자에게 작업을 강제할 수 없다.

이에 따라 애초 오는 16일 조립 완료가 예정된 해체용 타워 크레인은 오는 21일부터 조립에 착수될 예정이다. 구조 당국은 건물 하부의 잔해를 치우는 작업부터 진행할 방침이다.

그러면서 구조당국은 15일 오전 실종자 수색을 재개했다. 앞서 이들은 전날 사망자 1명의 시신을 수습한 후 수색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남아 있는 실종자 5명 수색 작업에는 중앙구조본부, 광주특수구조단 등 구조대원 205명과 장비 42대가 투입된다. 현장 투입인력은 85명이다.



문희준 광주서부소방서장은 “1층 전면에 있는 어제 구조작업을 했던 잔해물 제거 작업을 하고 인명 구조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며 “지하층에 쌓인 토사물도 제거작업을 병행해서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조견 역시 실종자 수색작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소방당국은 하루 8마리 구조견을 사고 현장에 투입해 실종자 수색에 나선다. 구조견은 접근이 어려운 현장 중심으로 수색을 이어갈 예정이다.

한편 이용섭 광주시장은 현장 방문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 시장은 “사고 수습 현장에 많은 분이 염려하시면 안타까운 마음으로 현장을 방문하시고자 하는 분이 있다”며 “사고 현장 수습과 실종자 구조에 집중할 수 있도록 현장 방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지난 11일 오후 3시 47분쯤 광주 서구 화정동 현대아이파크 신축 공사 현장 39층 옥상에서 콘크리트 타설작업을 하던 중 23층부터 38층까지 외벽과 구조물이 무너졌다. 이 사고로 당시 작업자 6명이 실종됐다. 전날 6명 중 1명이 숨진 채 발견됐고, 현재 나머지 5명에 대한 구조작업이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