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단말기가격 부담, 해외보다 2.6배 높아..가트너 보고서
by김현아 기자
2017.10.10 07:45:07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가트너가 올해 9월 발표한‘Market Share: PC, Ultramobile and Mobile Phone ASPs, 2Q17 Update’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부터 2017년 2분기까지의 국내 단말기 판매가격(ASP; Average Selling Price)은 514달러로 해외 단말기 평균가격(197달러)보다 2.6배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ASP(평균 판매가격)는 전체 단말기 매출을 출하량으로 나눈 수치로, 이용자들이 평균적으로 부담하는 단말기 비용을 의미한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변재일 의원(더불어민주당)은 10일 이같은 가트너 보고서를 공개하면서,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이려면 단말기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판매되는 단말기 제조사별 평균판매가격의 경우에는 애플과 삼성의 경우 타 제조사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경우, 타 제조사에 비해 시종일관 높은 평균 판매가격을 보였고, 삼성의 경우 주력모델 출시시점별로 평균 판매가격을 크게 상회했다.
애플과 삼성의 단말기 평균 판매가격이 높다는 점은 국내에 판매되는 두 제조사의 주력모델 가격이 실제 비싸다는 최근의 발표와 일맥상통하는 것이다. 녹소연과 변재일의원실이 공동으로 시행한 인식조사에서도 애플과 삼성을 이용하는 경우 더 많은 단말기 할부금을 지불하고 있는것과 같은 추세에 있다고 볼 수 있다.
변재일 의원은 “과거 일본에 가면 소니 등 일본의 전자제품을 사오는 풍토가 있었고, 최근에는 미국에서 아이폰을 사오는 등 국가별 유명 가전제품의 경우 해당국가에서의 가격이 낮다보니 이런 추세가 있었다”며 “우리나라를 외국 관광객들이 휴대전화 쇼핑을 하러 오는 경우가 거의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삼성의 국내가격이 싸지 않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제조사별 국내외 단말 평균 판매가격 비교에서도 국내의 평균 단말 판매가격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의 국내 단말 평균 판매가격은 평균 508달러로 해외 평균 223달러보다 2.3배 높았고, LG의 경우에도 국내 단말 판매가격은 평균 361달러인 반면, 해외 판매 가격은 평균 176달러로 국내에서 2.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의 경우에는 삼성이나 LG와 같이 2배 이상의 차이를 보이지는 않았지만, 해외와 비교했을 때 국내 판매가가 45달러(약 5만원)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단말기 제조사들이 해외에서는 유틸리티폰 등 저가폰을 판매하는 반면 국내에서는 프리미엄폰 위주의 단말기 판매 전략을 피고 있어, 국내의 평균 단말 판매기격이 해외에 비해 높은 결과를 보이고 있다는 예측도 가능하다고 변 의원 측은 설명했다.
가트너 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4분기 기준 해외의 경우 프리미엄폰의 시장의 비중은 약 32%수준인 반면 국내의 경우 87.9%에 달했기 때문이다.
변재일 의원은 “우리나라 소비자의 평균 단말 구입가격이 해외보다 비싼 상황을 감안한다면, 가계통신비 인하 이제는 통신서비스요금 인하만으로는 한계봉착한 것으로 정부와 정치권이 단말기 고부담 문제에 적극 나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또 “저가의 단말기 보급을 확대해 국민의 단말기 선택권을 확대시켜 저렴한 단말기 사용할 수 있는 환경 마련해야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