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7.04.08 09:00:00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서울 강북지역 아파트가 직주근접의 힘으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모든 단지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아니다. 도심과 가까운 마포구와 종로구, 서대문구나 개발 호재가 있는 노원구 등만 강세를 보였다.
KB국민은행이 발표한 ‘3월 KB 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강북 14개구의 주택 매맷값은 지난해 말보다 0.17% 상승했다. 같은 기간 강남의 상승률(0.11%)을 웃도는 수준이다.
그러나 14개구 중 강북 평균(0.17%) 이상으로 상승한 곳은 △노원구(0.46%) △동대문구(0.28%) △마포구(0.21%) △서대문구(0.26%) △종로구(0.23%) △중구(0.22%) 등 6개에 지나지 않았다. 중랑구는 주택 매맷값은 지난해 말보다 0.04% 빠졌고 성북구도 제자리걸음을 걸었다.
전문가들은 개발 호재가 있어 급등한 노원구를 제외하고는 직주근접의 힘이 주효했다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지난 2월 노원구 창동과 상계동 일대 98만㎡를 신경제 중심지로 개발하는 도시계획기반형 활성화 계획 원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노원구 외에 다른 지역들은 종로와 을지로, 광화문 등 직장과 가까운 ‘강북 도심’이라는 공통점이 나왔다. 또 최근 지난해 말부터 연초 새로 입주한 아파트들이 자리를 잡으며 주변 단지 매맷값도 덩달아 올라갔다는 점도 같았다.
특히 종로 교남동에 ‘경희궁 자이’가 입주하며 독립문과 서대문역 일대의 아파트값까지 끌어올렸다. 실제로 교남동 ‘독립문 극동아파트’ 전용면적 84㎡ 호가는 6억원 수준으로 5억8000만원 수준에서 거래되던 지난해 말보다 2000만원 가량 올랐다.
서울 동작구는 뉴타운 개발이 진행되고 있는 흑석동 일대가 가격상승을 주도하고 있다. ‘흑석뉴타운 아크로 리버하임’ 전용면적 84㎡ 입주권은 지난 2월 9억7800만원에 거래되며, 이 지역 중소형 아파트로는 처음으로 ‘10억원’에 근접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연구원은 “강북 지역에서 신규 입주가 많아지며 주변 아파트 가격이 함께 상승한 경향도 있다”며 “실거주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광화문, 종로, 여의도 등 오피스 타운과 가까운 지역의 인기는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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