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성문재 기자
2015.12.12 07:30:00
3년전 전격 도입한 모듈생산시스템 효과
"공정별 시간 배분 가능해 완성도 향상"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하루 3000여대의 김치냉장고를 생산하는 삼성전자(005930) 광주사업장의 불량률이 제로(0)인 비결은 무엇일까.
12일 삼성그룹 공식 블로그 ‘삼성이야기’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지난 2012년말 모듈생산시스템(MPS)을 전격 도입하면서부터 불량품이 거의 나오지 않았다.
모듈생산방식은 숙력된 작업자로 구성된 각 셀에서 제품을 정지 상태로 눕힌 채 조립, 검사 등의 작업을 진행하고 다음 공정으로 보내는 방식이다.
기존 컨베이어 벨트 방식으로는 제한된 시간과 공간에서 똑같은 작업을 기계적으로 반복했다면 모듈생산시스템 하에서는 작업자 재량에 따라 공정별 시간 배분이 가능해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삼성전자의 설명이다. 40년간 컨베이어 벨트 방식으로 작업장을 운영해오던 삼성전자가 당시 모듈생산시스템을 도입한 것은 ‘창조적 파괴’에 비유된다.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검사를 맡은 직원의 실명을 제품에 새기고 바코드를 통해서 제품 생산주기를 공정별로 확인할 수 있게 해 소비자 신뢰도도 높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김장시즌 최대 성수기인 10월부터 김치냉장고 생산라인은 굉장히 바빠진다”며 “약 190여개의 많은 공정을 거치는 생산 작업이지만 모듈방식으로의 전환을 통해 ‘생산성 증가’와 ‘품질 개선’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현재 김치냉장고뿐 아니라 냉장고, 에어컨, 세탁기 제조라인에도 모듈생산방식을 적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