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인경 기자
2013.08.13 08:53:08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한국투자증권은 13일 중국의 원자재 수입 증가를 경기회복 신호로 읽기에는 무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오히려 중국의 왜곡된 경제 구조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박중제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원자재 수입 증가는 실질 수요가 증가하며 일어난 현상이 아니라 기업들의 왜곡된 관행에 의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가 상승할 때, 기업들이 원자재 수입을 늘리는 경향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중국 기업이 구리를 수입해 현물시장에서 팔 경우, 위안화를 받게 된다. 보통 은행에 신용장을 개설한 후 6개월 후에 위안화를 받는다. 6개월 사이 위안화가 절상될 경우 중국기업은 환차익을 얻는다. 이에 따라 중국 위안화가 강세를 보이거나 금리가 상승할수록 기업들은 원자재 수입을 늘리려 한다는 것.
박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단기 금리가 상승하며 구리 재고 물량이 감소하는 것은 이러한 점에 착안한 기업들의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기업들이 은행 대출 만기를 연장하거나 차환을 발행하기 위해서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 연구원은 “철강회사들이 점유율을 높여야 은행대출이나 차환이 쉬운 점을 이용해 수요와 상관없는 생산을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의 철강회사 중 40%가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제품재고 역시 증가하고 있고 단기대출 의존도도 높아지는 상황이다. 박 연구원은 “철강회사들의 구조조정이 불가피할텐데 그 시점에서 생존과 퇴출을 결정하는 유력한 기준은 시장 점유율이 될 가능성이 높은 점도 원자재 수입을 늘리고 있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