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원익 기자
2011.07.18 11:16:00
서울시, 레지오넬라균 검사결과 50건 기준초과
[이데일리 박원익 기자] 서울지역 병원, 대형건물 등에서 여름철 급성 호흡기감염을 일으키는 레지오넬라균을 검사한 결과 50건이 기준을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 서울시내 병원, 대형건물, 찜질방, 노인종합복지관 등 236개소의 욕실 샤워기와 수도꼭지, 냉각탑 수 735건을 검사한 결과, 총 50건(6.8%)이 레지오넬라균 기준(1×103CFU/ℓ이상)을 초과했다고 18일 밝혔다. 이 중 찜질방 및 목욕장이 37건으로 가장 많았고 병원이 10건, 대형건물 2건, 호텔이 1건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레지오넬라균 기준이 초과된 목욕장, 병원 등 40개소(50건)에 대해서는 관계자에게 청소, 살균·소독 등을 실시하게 하고, 재검사를 할 방침이다. 7월~9월에는 백화점, 대형마트, 분수대 및 대형건물 등에 대한 검사를 실시한다.
레지오넬라균은 따뜻하고 습기 찬 환경에 서식하며 오염된 물속의 균이 비말형태로 호흡기를 통해 흡입돼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 만성 폐질환자, 흡연자 등에게 감염된다. 사람에서 사람으로는 직접 전파되지는 않는다.
레지오넬라균에 감염되면 급성 호흡기 질환이 나타난다. 조기에 치료하면 완쾌되지만 폐렴이 동반되는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5~30%의 치명률(병으로 사망하는 환자의 비율)에 이를 수 있다. 비폐렴성 증상은 치료 없이 5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낫는다.
지난해는 전국 30명의 환자 가운데 9명이 서울에서 발생했다. 올해 6월말 현재는 전국 17명, 서울은 1명의 환자가 발생한 상태다.
이정관 서울시 복지건강본부장은 "건축물의 냉각탑 및 물탱크 등은 주기적인 청소와 소독관리가 중요하다"며 "수도꼭지, 샤워기 시설의 균 집락 수가 계속 증가하는 경우에는 냉·온수 공급시설에 대한 살균·소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