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전설리 기자
2010.09.19 12:18:00
SK 지원 사회적기업, 메자닌아이팩을 가다
[파주=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추석명절 선물보다 내가 벌어 명절을 준비할 수 있는 일자리가 훨씬 더 고마워요"
명절을 앞두고 종이로 만든 각양각색의 포장박스들을 정리하는 아주머니들의 손길이 바빠졌다. 경기도 파주시 지함업체 `메자닌아이팩` 공장 현장이다.
메자닌아이팩은 일자리 창출과 저소득층 자활을 위해 SK(003600)와 통일부, 사회복지법인 열매나눔재단이 협력해 2008년 5월 설립한 사회적기업. 직원의 60% 이상이 취약계층으로 탈북한 40~50대 여성 새터민으로 구성됐다.
설립한지 10개월만에 흑자를 낸 이 회사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30억원. 온갖 어려움을 딛고 사회적기업의 지속경영가능성을 보여준 성공사례로 꼽힌다.
이 회사를 이끄는 박상덕 사장은 "우리 공장의 일자리 하나 하나는 취약계층에게 희망을 준다"며 "사회적기업도 지속가능한 경영을 할 수 있음을 입증한 기업"이라고 소개했다.
구불구불한 시골길을 따라 한참을 들어가니 천막으로 지어진 공장이 모습을 드러냈다. 공장 앞에는 각종 종이박스들이 여기저기 쌓여있다. 사무실은 가건물이다.
초라해 보이지만 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은 남다르다. 제품이 하나씩 팔려나갈 때마다 목숨 걸고 남한땅으로 건너온 새터민들의 삶의 희망도 커지기 때문이다.
메자닌아이팩은 30여명의 직원들이 생산하는 종이박스 판매로 지난해 매출 21억원, 순이익 2900만원을 올렸다. 올해는 매출 30억원, 순이익 1600만원을 예상하고 있다.
"청와대에 납품한다면 말 다했죠" 파란색 박스를 자랑스럽게 내보인 박 사장은 "규모는 작지만 경기 북부 지역에서는 10위권 안에 드는 지함업체"라며 웃음을 지었다.
와인에서 휴대폰, 화장품, 제약회사 약품 포장박스까지 다양한 포장박스를 생산하고 있는 이 회사는 현재 150여 곳의 거래처를 확보하고 있다. 모두 박 사장이 지난 3년간 직접 발로 뛰어 개척, 발굴한 거래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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