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정태선 기자
2008.12.23 08:48:05
[이데일리 정태선기자] 동양제철화학(010060)의 폴리실리콘 제조 기술을 무단 유출한 유명 중견기업의 임원 출신들이 경찰에 적발됐다.
23일 서울지방경찰청과 업계에 따르면 동양제철화학에서 기술자로 재직하다 핵심기술을 불법으로 유출한(부정경쟁방지 및 영업비밀보호에 관한 법률위반) 혐의로 전직 임원 이모(51)씨를 구속했다. 이밖에 다른 임원 출신 2명도 조사 중이다.
이씨 등은 지난 8월 중순께 퇴사하면서 폴리실리콘 제조를 위한 공정도면 등 한 상자 분량의 기술 자료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차세대 청정에너지원으로 주목받는 태양광 전지의 핵심소재로 광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역할을 한다.
동양제철화학에서 1조6000억원을 들여 올 초 국내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미국·중국·스페인·독일·이탈리아 등 세계 각지의 기업들과 110억 달러 규모의 폴리실리콘 장기공급계약을 맺었다.
경찰은 이씨 등이 퇴직한 직후 국내 대기업 계열사로 자리를 옮긴 데 주목하고 있다. 경찰측은 이들이 이직한 대기업 두 곳을 압수수색하는 등 유출된 기술이 경쟁사로 넘겨졌는지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구속된 이씨는 기술을 동양제철화학에서 빼낸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다른 업체로 직장을 옮긴 것이 아니라 컨설팅 계약을 맺고 자문을 해 준 것일 뿐`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폴리실리콘은 올초부터 잇따라 굴지의 대기업들까지 생산에 뛰어들면서 업체간 기술 경쟁이 점차 가열되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