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이스라엘 시위대 ‘성조기 소각’에 트럼프·해리스 한목소리 ‘비판’

by정다슬 기자
2024.07.26 08:04:05

트럼프 "공화당원이었으면 징역 10년형이었을 것"
카멀라 "반유대주의, 증오, 폭력 반대"
카멀라 이날 네타냐후와 회동…트럼프는 26일

반이스라엘 시위대가 24일(현지시간) 벤자민 네타냐후 총리의 연설에 반발해 미국 워싱턴DC에서 유니언역에 걸린 성조기를 불태우고 있다. (사진=AFP)
[이데일리 정다슬 기자] 워싱턴DC에서 진행된 반(反)이스라엘 시위에서 일부 시위대가 성조기를 불태운 것에 대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폭스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전날 성조기 소각 시위에 대해 “징역 1년형을 받도록 의회와 협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어떤 사람들은 (성조기 소각 처벌이) 반헌법적이라고 말한다”며 “그렇게 말하는 이들은 멍청한 사람들”이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이들을 처벌하지 않으면 미국이 북한 전세계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정은, 시진핑, 블라디미르 푸틴 등이 이를 지켜보고 있다면서 “그들 국가에서는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김정은은 우리는 조무래기들(a bunch of babies)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글에서도 “(성조기를 태운 이들이) 공화당원이나 보수파였다면 그들은 당장 구속돼 징역 10∼20년형을 받을 수 있다”며 “이 사악한 행정부에서는 그들에게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미 언론들은 2021년 1월 6일 대선 결과에 반발해 국회의사당에 난입한 친트럼프 시위대가 중형을 받은 사실을 우회비판한 것이라고 해석했다.



민주당 대선후보로 거의 확실시되는 해리스 부통령도 이날 성명을 통해 “성조기는 미국의 가장 높은 이상을 상징하며 미국의 약속을 표상하는 것으로 결코 그런 식으로 모독돼선 안된다”며 “나는 평화롭게 시위할 권리를 지지하지만, 반대유대주의, 증오, 그리고 어떤 폭력도 이 나라엔 설 곳이 없다”고 밝혔다. 그녀는 이어 “우리는 비애국적인 시위자들의 비열한 행위와 위험한 증오로 가득 찬 수사를 보았다”며 “저는 이스라엘 국가를 몰살하고 유대인을 죽이겠다고 맹세한 잔혹한 테러 조직인 하마스와 연합한 모든 개인을 비난한다”고 말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을 비롯한 일부 공화당 의원들은 전날 밤 직접 유니언역을 찾아 성조기를 돌려놨고, 시위대를 맹비난했다. 공화당이 이를 정치쟁점화할 기미가 보이자 해리스 부통령 측도 발빠르게 비판 대열에 합류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미국을 방문하면서 미국 워싱턴DC에서는 반이스라엘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특히 전날 네타냐후 총리의 의회 연설에 반발한 일부 시위대는 유니언역에 게양된 성조기를 불태우고 팔레스타인 국기를 올려 논란이 됐다.

해리스 부통령은 현재 네타냐후 총리를 만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오는 26일 미 플로리다주 마러라고 저택에서 네타냐후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다. 중동 해법이 미국 대선의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상황이라 두 후보의 대응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