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닥터]유방암 검사부터 수술까지 단 일주일... 원스톱 협진으로 빠른 치료

by이순용 기자
2024.07.24 07:24:40

여성암 발생률 1위 유방암, 20~30대 젊은 환자 해마다 증가세
유방에 혹이 만져지거나 분비물 나오고 통증이 있으면 의심
여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될수록 유방암 발병률도 높아져
초음파 검사 등으로 빠르게 진단... 치료 시기 빠를수록 치료효과 좋아

[이데일리 이순용 기자] 이순영(가명, 52세) 씨는 인천세종병원에서 건강검진 중 유방촬영 결과 종괴 소견이 있어 유방 · 갑상선센터로 연계됐다. 만져지거나 통증 등의 증상은 없고, 종괴 크기가 작지만 모양이 좋지 않아 바로 초음파를 보며, 조직 검사를 했고, 최종 검사 결과 유방암 1기로 진단돼 곧바로 수술을 했다. 검사부터 수술까지의 과정은 단 일주일이었다. 현재 항암 없이 방사선치료와 함께 호르몬 억제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이 씨는 “인생 처음으로 큰 수술을 받게 돼 걱정이 많이 되었는데, 병원과 의료진에 대한 신뢰, 신속한 절차로 편하게 치료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씨의 사례처럼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건강검진 제도로 유방암으로 진단받는 케이스가 많아지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박상욱 유방·갑상선센터장은 “정기적으로 시행하는 검진을 챙겨 받고, 검진 기간이 아닐 때에도 유방에 만져지는 혹이 있거나 유두에서 이상한 분비물이 나오거나 통증이 있다면 즉시, 내원해 초음파 검사 등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 유방암 최근 20~30대 환자 증가세

여성 암 발생률 1위를 차지하고 있는 유방암. 최근에는 20~30대 환자도 늘어나는 추세다. 유방암은 가족력인 선천적 요인뿐만 아니라 후천적인 요인으로도 발병하는데, 가장 큰 원인은 호르몬이다. 여성호르몬에 많이 노출될수록 유방암 발병률도 증가한다. 익히 알려진 대로 이른 초경 늦은 폐경 그리고 미혼 여성의 증가, 출산이나 모유 수유를 하지 않는 여성들이 많아지면서 위험도가 높아지고 있다. 덩어리가 만져지거나, 갑작스러운 유두 함몰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증상이 없는 환자도 많기 때문에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음으로써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 치료 시기 빠를수록 완치 성공률 높아

치료로는 수술, 항암, 방사선, 표적치료, 호르몬치료 등이 있으며, 대개 많은 환자들이 항암치료를 가장 힘들어한다. 빠르게 수술한다면 항암을 하지 않고도 치료가 가능하기 때문에 신속한 수술 결정이 필요하다. 이울러 방사선치료, 호르몬 치료, 표적치료의 경우, 병원을 자주 다녀야 하기 때문에 통원하기 용이한, 접근성이 좋은 병원에서 치료받는 것이 좋다. 유방암은 빨리 치료받기만 하면 거의 완치되는 병이므로 미루지 말고, 내원할 것을 권한다.



인천세종병원 박상욱 유방·갑상선센터장(오른쪽)이 유방암 확진을 받은 환자를 수술하고 있다. 인천세종병원 제공
유방암 환자에게 있어 피해야 할 음식은 없으나 고지방식이나 과한 탄수화물 섭취는 좋지 않다. 특히, 서구 식습관인 고지방식은 지방세포를 증가시키는데, 지방세포가 많아지면 여성호르몬이 더 많이 분비된다. 또한, 체중 증가 역시 유방암 발병 위험을 높이므로 적정한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 갑상선암, 가족력 있다면 자주 검진받아야

유방암에 뒤이어 여성에게 두 번째로 흔한 암이 바로 갑상선암이다. 대표적인 증상은 목 주변에 혹과 같은 이물감이 느껴지거나 쉽게 피로해지며, 목에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유방암과 달리 갑상선암은 방사선 노출 외에 후천적 원인으로 밝혀진 요인은 없으며, 가족력이 지대한 영향을 미치므로 가족력이 있다면 정기적으로 검진하는 것이 좋다.

초음파 및 조직검사를 시행해 진단을 내리며, 추적관찰이 필요한 경우 수술 없이 경과만 지켜보기도 한다. 수술은 암의 침범 정도, 종류, 크기, 병력 등 환자의 상태를 면밀하게 고려해 갑상선 전절제 또는 엽절제로 절제 범위를 정한다. 갑상선 수술 이후에는 갑상선호르몬의 원활한 분비를 위해 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하며, 필요하다면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적용한다.

인천세종병원 유방·갑상선센터에서는 맘모톰절제술 600례, 갑상선암 수술 500례, 유방암 수술 300례 이상 시행하는 등 다년간의 임상경험을 갖춘 유방·갑상선외과 전문의가 직접 진료하고 있으며, 필요 시, 외과, 영상의학과, 병리과, 내분비내과, 산부인과, 재활의학과와 협진하고 있다. 내원 당일 진료부터 검사, 조직 검사까지 한 번에 진행하며, 암 진단 시, 일주일 이내 수술까지 마칠 수 있도록 원스톱 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유방암, 갑상선암의 완치율이 높아지면서 ‘삶의 질’ 역시 중요해졌다. 갑상선암의 경우, 케이스에 따라 목의 흉터를 최소화 하기 위해 절개 부위를 작게 하여 접근하는 액와 접근법 및 양측 액와 유륜 접근법 등의 내시경 수술을 적용하고 있으며, 유방암의 전절제를 시행해야 할 경우에는 유방 보존을 위해 보형물이나 자가조직을 이용한 유방 재건술을 시행함으로써 환자 만족도 및 삶의 질을 높이고 있다.

박상욱 유방·갑상선센터장은 “유방암, 갑상선암은 여성들에게 비교적 흔한암이지만 치료 성적이나 수술 후 예후가 좋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말고,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며, “앞서 언급한대로 가족력이 있다면 더욱 신경 써서 자주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