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증시 바닥일까?…"전기차·플랫폼 정책株 Ok"

by이은정 기자
2022.05.28 11:32:40

상하이종합 올해 -14%, 1개월새 +8%
코로나19 진정·인민은행 금리인하 영향
中경기 2분기 저점 ''상저하고'' 회복 전망
추세적 상승 아직…정책수혜주 신중히 접근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왔던 중국 증시가 모처럼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진정세와 경기부양 기대감 영향이다. 전문가들은 아직 추세적 상승 전환은 이르지만 정부 정책 수혜주 접근은 여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낙폭과대 △플랫폼 △전기차·친환경 △제조·장비 업종이 주목된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8일 대외무역투자 지원 기관인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창립 70주년 기념행사에 즈음해 영상 축사를 하고 있다.(사진=신화/연합뉴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6일 기준 0.50% 상승한 3213.11에 마감했다. 올 들어 14.0% 하락한 수준이지만, 최근 1개월 새 8.2% 상승하며 반등세를 보이고 있다. 홍콩H지수(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주식(H주) 중 50개 기업)는 올해 16.0% 내렸고, 1개월 새 1.9% 올랐다.

상하이시 봉쇄 해제 계획 발표와 중국 인민은행 금리 인하 단행 이후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증권은 2분기 중국 금융시장의 핵심 변수를 ‘코로나19와 정부정책’으로 꼽았다. 시진핑 지도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5.5% 내외 △코로나19 안정 △개방적인 대외정책을 주요 정책 과제로 제시했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진핑 지도부가 주요 정책 과제를 내세웠지만, 대내외 위험을 맞닥뜨리면서 정부 정책이 점차 시장 친화적으로 강화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4월 정치국회의에서 정책기조는 ‘경기부양 강화와 규제 완화’인 점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같은 정책 기조는 중국 증시에도 긍정적이다. 2분기 중국은 선택적 봉쇄와 코로나19 안정화를 거쳐 하반기 경기부양 제고 기조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기는 2분기를 저점으로 ‘상저하고’ 회복을 시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올 가을 개최되는 20차 당대회가 미치는 영향도 주목된다. 5년마다 개최되는 공산당 전국대표회의는 차기 권력구조를 결정하는 중요한 회의다. 시진핑 계열과 공청단 간의 치열한 경쟁으로 인해 베이따이허 회의 시점까지 정책 경쟁이 고조될 가능성이 높다는 설명이다.

전 연구원은 “공산당이 최고의 정책목표로 내세우는 ‘민생과 안정’은 올해 오미크론 확산으로 인해 중대한 도전을 받고 있다”며 “베이따이허 회의와 20차 당대회까지 경기와 금융시장 안정화를 위한 정책 기조가 강화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2분기 코로나19가 더 안정화되면 중국은 △경기부양 강화 △규제완화 △금융과 산업개방 확대조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당분간 중국 본토와 홍콩 주식시장이 지지선 안착을 시도할 전망이다. 삼성증권은 당분간 상해지수 3000포인트, 홍콩H지수 6500포인트를 지지선으로 종목 중심의 액티브한 주가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5월 들어선 △코로나 진정 △위안화 6.8위안 돌파 후 숨 고르기 △미중 분쟁의 소강상태 진입으로 리스크 요인은 완화되는 반면에 부양정책 기대는 상승했다.

다만 중국 증시의 추세적 상승을 논하기엔 이르다는 의견이다. 전 연구원은 “상하이 락다운을 통해 주식시장의 1차 바닥을 확인한 것은 의미가 있지만, 코로나19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고 경기 회복 속도는 더딜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낙폭과대 정부 정책 수혜주는 여전히 접근이 유효하다고 봤다. 낙폭과대 업종 중에서 △정부 규제 완화가 기대되는 플랫폼 △그린밸류체인 전기차·친환경 정책 강화 △첨단제조·장비부품의 제조업 육성과 국산화를 주목했다.

전 연구원은 “경기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가 전면에 나서면서 정책관련 섹터의 모멘텀 회복이 가장 빠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정부 정책 수혜주를 중심으로 신중한 트레이딩을 권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