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국에…인천 무인도서 외국인 수십명 '노마스크 파티'
by김민정 기자
2021.10.01 08:20:12
"한 명도 빠짐없이 찾아내 처벌해 달라" 靑 청원
"밤새 클럽을 열어 껴안고 난리"..국민신문고 민원 접수도
옹진군 "방역 관리 최선 다하겠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코로나19 확산세가 이어지던 추석 연휴에 인천 한 무인도에 모인 외국인들이 마스크도 쓰지 않은 채 집단 파티를 벌여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코로나19 방역조치를 피해 집단으로 무인도에서 파티를 벌인 사람들을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 글이 올라왔다.
청원인은 “코로나19 방역 조치를 어기고 집단으로 무인도 파티를 벌이는 영상을 보게 됐다”며 “1년6개월간 많은 사람들이 사회와 공동체의 안전을 위해 모임을 자제하고 피해를 감수해가며 활동을 줄인 채 살아가는데 일탈 행위를 버젓이 전시하고 자랑하는 사람들이 처벌받지 않으면 사람들은 박탈감과 분노를 느끼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안전신문고에 신고했지만 신고 대상자의 이름, 주소, 발생 위치를 모르면 도와줄 수 없다는 답변뿐이었다”며 “1년 내내 마스크를 쓰고 불편함을 인내하며 남들을 배려하는 사람들을 바보로 만드는 이들을 한 명도 빠짐없이 찾아내 처벌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와 함께 청원인이 첨부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영상에는 무인도 해변에 20여 개의 텐트가 줄줄이 처져 있고 한밤에 시끄러운 음악을 틀어놓은 채 마스크 없이 뒤엉켜 춤을 추는 외국인들의 모습이 담겨있다. 현재 이 영상은 삭제된 상태다.
이들은 추석 연휴인 지난달 중순 서울에서 인천으로 이동한 뒤 다 함께 배를 타고 옹진군 자월면 무인도인 사승봉도에서 파티를 연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행사에는 70여 명이 참여했고, 대부분 외국인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행사가 진행된 자월도와 인근 덕적도 등지에서는 지난달 13일을 기점으로 ‘옹진군 여객선’발 집단감염이 일어난 곳이다. 18일부터 감염자가 잇따라 발생하고 관련 누적 확진자가 100여 명에 달했다.
행사장소를 관할하는 옹진군은 지난 23일 국민신문고를 통해 한 시민이 “승봉도 무인도에서 외국인들이 단체로 모여 파티를 하고 있다. 밤새 클럽을 열어 껴안고 난리다”라고 민원을 접수했지만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옹진군 측은 “사진을 보면 5인 이상이 맞지만, 사진만으로는 신원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과태료는 현장에서 단속해야 부과할 수 있는데 (지금은) 불가능하다”고 했다.
다만 “방역 수칙 위반을 지속해서 점검하고 있다”며 “향후 점검을 강화해 방역 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