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전도사 최태원 만든 ‘이천포럼’ 개막…“기업, 급사않으려면”
by함정선 기자
2021.08.22 10:21:11
23일부터 온라인으로 3일간 개최
마이클 샌델 美 하버드대 교수 강연부터
ESG 핵심의제부터 SK그룹의 딥 체인지 전략 살펴
사내외 전문가들 AI와 빅데이터 등 기술 패러다임 토론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급변하는 경영환경 속에서 기업이 ‘서든 데스(Sudden Death)’하지 않으려면 기술혁신과 사회·경제적 요구를 이해하고 미래를 대비하는 통찰력을 키우는 토론장이 필요하다.”
2017년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기업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제안해 시작한 지식경영 플랫폼 ‘이천포럼2021’이 23일 개막한다. 올해 5회를 맞는 이천포럼은 ESG 전도사로 불리는 최 회장의 뜻에 따라 핵심 의제를 ESG(환경·사회·지배구조)로 정하고 있으며 올해는 ‘지속 가능한 생태계를 위한 SK의 딥 체인지(Deep Change)’을 주제로 진행된다.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를 비롯한 글로벌 석학과 각계 전문가 등이 사흘간 온라인으로 강연과 열띤 토론을 펼칠 예정이다.
올해 포럼은 ESG뿐만 아니라 ‘딥 체인지’를 위한 SK의 실질적 변화에 도움이 되고, 시대적 관심이 높은 ‘공정’과 사회적 다양성 등을 다루는 ‘소셜’ 등 새 의제들을 발굴해 포함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처음으로 대학생, 협력업체 및 사회적기업 경영진, 사내 역량강화 플랫폼인 ‘써니(mySUNI)’ 초빙교수 등 외부인 500여 명을 포럼에 초청해 주요 세션 토론 등에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SK만의 내부 포럼에서 외부와 소통하며 함께 더 나은 미래를 고민하는 ‘열린 포럼’으로 진화를 위한 것이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지속가능한 미래 생태계를 위한 SK의 책임과 실천에 대해 구성원과 이해관계자들이 함께 토론하는 포럼이 되면 좋겠다”며 “나아가 단순히 논의하는데 그치지 말고 실질적인 실천 방법까지 찾아보자”고 강조했다.
개막일인 23일 열리는 ‘제도와 공정’ 세션에서는 세계적인 석학인 마이클 샌델 미국 하버드대 교수가 화상으로 참여해 강연하고 SK 구성원 100명과 열띤 온라인 토론을 벌펼칠 예정이다. ‘정의란 무엇인가’, ‘공정하다는 착각’ 등 저서로도 유명한 샌델 교수는 이날 강연에서 최근 뜨거운 이슈로 떠오른 ‘공정성 담론’ 등에 대한 견해를 밝힐 예정이다.
같은 날 ‘ESG’ 세션에서는 지속가능경영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레베카 헨더슨 하버드대 교수가 ‘자본주의 대전환 시대에 ESG 경영이 갖는 의미’에 대해 강연한다. 25일에는 ‘리더십 구루’로 통하는 에이미 에드먼슨 하버드 경영대학원 종신교수가 ‘뉴 노멀 시대의 일과 행복’을 주제로 강연하고, 국내 행복연구의 권위자인 최인철 서울대 교수, 구성원들과 함께 토론을 펼친다.
이외에도 사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메타버스를 비롯해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 최신 기술 패러다임 변화상을 살펴보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하는 세션도 잇따라 진행된다. 이와 함께 SK가 ‘딥 체인지’의 일환으로 강력히 추진 중인 ESG 관련 세션에서는 ESG 전반, 넷 제로, 수소 사회, 자원 순환, 소셜 아젠다, SK의 이사회 중심 경영을 어떻게 가속화할지를 고민하는 거버넌스 혁신 등이 폭넓게 다뤄질 예정이다.
또한 최 회장이 경영 화두로 제시한 ‘파이낸셜 스토리(Financial Story)’ 세션도 마련된다. 파이낸셜 스토리는 SK를 둘러싼 이해관계자의 공감을 이끌어내고, 미래 기업가치를 시장에서 인정받도록 하기 위한 방법론이다.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최 회장이 구성원들과 함께 포럼 주제들과 시사점을 짚어보는 시간으로 구성된다.
사회 문제 해결을 통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기술적 방안들을 찾자는 취지로 SK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제1회 ‘SK AI 경진대회’ 시상식도 열린다. AI 경진대회에는 그룹 내 구성원 700여 명이 참여했으며 SK그룹은 이번 경진대회를 통해 관계사 구성원들이 집단지성을 활용해 사업현장의 이슈를 해결하는 AI 플랫폼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