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지금 정치권이 '사케 오찬'·'음주 심사'로 싸울 때인가"
by이재길 기자
2019.08.05 07:38:25
[이데일리 이재길 기자]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은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이른바 ‘사케(일본술) 오찬’과 김재원 자유한국당 의원의 ‘음주 심사’로 양당이 공방을 벌이자 “지금 정치권이 ‘음주 예결위원장’, ‘사케 대표’로 으르렁거릴 때인가”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지난 4일 페이스북을 통해 “일본의 경제보복, 북한의 미사일 발사, 미국의 한발 빼기, 민생경제, 특히 우리는 뭘 해도 부모들보다 못산다는 절망의 청년들이 우릴 향해 돌진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청주(정종)가 사케다. 일식당 주인은 우리 국민”이라며 “생선도 일본산이 아니다. 정종 반주가 죽고 사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지금 국가는 위기다. 국민은 죽고 사는 문제로 불안하다”며 “대통령과 정부도 편 가르기 하지 마시고 정치권도 편 갈라 싸우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든 정쟁을 뒤로하고 뭉쳐 싸울 건 싸우고 외교적 노력도 함께하자 제안한다”고 당부했다.
앞서 이해찬 대표가 지난 2일 일본 정부가 우리나라를 백색국가(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대상국 명단)에서 배제하는 결정을 내린 직후 일식집에서 일본 술인 사케를 마셨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에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은 일본 제품 불매운동이 한창인 분위기에 부적절한 행동을 했다며 비난했다.
논란이 일자 민주당은 이 대표가 일본술이 아닌 제사상에 올리는 국산청주(백화수복)를 마셨다고 해명에 나섰다. 이해식 민주당 대변인은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청주 데워주는 걸 일식집에서 사케라고 부른다. (이 대표는)반주로 국산 청주 한 잔 마셨을 뿐”이라고 밝히고 관련 사진도 함께 올렸다.
한편, 한국당은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심사 과정에서 음주 논란을 빚은 김재원 의원에 대해 지난 3일 ‘엄중 주의’ 조치를 내렸다. 한국당은 “김재원 의원은 일과 시간 후 당일 더이상 회의는 없을 것으로 판단해 지인과 저녁 식사 중 음주한 것으로 확인됐다”며 “황교안 대표는 예산 심사 기간 음주한 사실은 부적절한 것으로 보고 엄중주의 조치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