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 세 번째 권리반환…투자의견 '보유'로 하향 -삼성
by이슬기 기자
2019.07.04 08:11:22
삼성證 "남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불확실성 확대"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삼성증권은 한미약품(128940)에 대해 얀센으로부터 비만·당료 치료제로 개발 중이던 ‘HM12525A’의 권리를 반환당하면서 남은 파이프라인에 대한 불확실성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한미약품이 수출한 치료제의 권리 반환은 이번이 벌써 세번째다.
서근희 삼성증권 연구원은 4일 보고서에서 “한미약품이 2015년 기술수출한 ‘올무티닙(HM61713)’과 ‘BTK억제제(HM71224)’가 각각 2016년 베링거잉겔하임과 지난 1일 일라이 릴리로부터 권리 반환된 후 이번 HM12525A의 권리반환은 한미약품에 있어 세번째 계약 반환”이라며 “기술수출이 이뤄졌던 남은 파이프라인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목표주가를 53만원에서 43만원으로 19% 내렸고, 투자의견도 ‘매수’에서 ‘보유(HOLD)’로 하향 조정했다.
앞서 한미약품은 지난 3일 장 마감 후 공시를 통해 얀센이 비만·당뇨 치료제로 개발중이던 ‘HM12525A’ 권리를 한미약품에 반환했다고 밝혔다. 얀센이 진행한 두 건의 임상2상에서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지만 당뇨를 동반한 비만 환자에서이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달했다는 이유다.
HM12525의 성공 가능성은 없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이번 계약 반환으로 HM12525A는 당료치료제로써의 상업화 성공 가능성은 없다”며 “비만치료제로써 한미약품 자체적으로 추가 개발 가능성이 있지만 경쟁사 주요 파이프라인 임상2상에서의 체중 감소 부문 우수한 결과를 고려할 때 상업적 성공 가능성도 낮을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 연구원은 일라이일리가 LY3298176 임상 2상 결과 15mg로 11.3kg 감소했다는 점 등을 예로 들었다.
한미약품의 신약가치에 반영됐던 HM12525의 가치를 배제하고 남은 파이프라인의 신약가치도 하향조정해야한다는 판단이다. 서 연구원은 “기술수출 이뤄졌던 파이프라인 중 현재 남은 파이프라인은 2015년 사노피와 계약체결한 에페글레나타이트(GLP-LAPS)와 2016년 제넨텍과 계약체결했던 HM95573인데, 이번 계약 반환권은 랩스커버리 플랫폼 기술의 안전성·효능과 무관하나 당뇨 치료제 개발 트랜드 변화로 에페글레나타이드 신약 가치 추가 조정 가능성이 있다”며 “지난 5월 ASCO 2019에서 발표한 HM95573, 포지오티닙 등 항암제도 기대보다 항암 효과가 미미하게 나타남에 따라 타겟 시장 및 시장 점유율 하향 조정한 신약 가치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서 연구원은 한미약품의 기업가치를 18.9% 하향조정했다. 서 연구원은 “HM12525A 신약 가치 배제와 HM95573 타겟 시장 조정, 포지오티닙 및 롤론티스 시장 점유율 변경 등을 반영해 총 기업가치를 기존 6조 470억원에서 4조 9040억원으로 18.9%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