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웅의 언박싱] 김포공항에 나타난 거대 공룡…'쥬라기 월드 특별전' 가보니
by이성웅 기자
2019.06.29 09:00:00
28일, 롯데몰 김포공항점에 ''쥬라기 월드 특별전'' 개막
영화 ''쥬라기 월드'' 줄거리 따라 공룡 테마파크 탐방
최첨단 기술 적용한 로봇 공룡의 현실성↑
[이데일리 이성웅 기자] 최근에 영화 ‘쥬라기’ 시리즈를 접한 세대에겐 화려한 그래픽으로 무장한 ‘쥬라기 월드’라는 제목이 익숙하지만, 1990년대 초반 어린 시절을 보낸 이들에겐 ‘쥬라기 공원’이라는 제목이 익숙하다.
헐리우드의 명감독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대표작이자, 당시 어린이들에게 처음 공룡을 접하게 해준 작품이다. 호박 속 모기에게서 공룡의 혈액을 채취해 공룡을 복제시켰다는 설정은 지금 다시 봐도 참신하다.
당시 영화에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은 없었지만, 비 내리는 숲 속에서 거대한 티라노사우루스가 SUV 차량을 공격하는 장면은 어린이들의 밤잠을 설치게하기에 충분했다. TV에서 주말의 명화로 보여준 다음날 학교나 유치원에선 어떤 공룡이 더 강한가에 대한 토론이 이어지곤 했다.
어른들에겐 당시의 추억을 꺼내줄, 어린이에겐 공룡에 대한 새로운 추억을 쌓아줄 전시회가 개막했다. 지난 28일 선보인 ‘쥬라기 월드 특별전’이다.
전시는 600평 규모의 롯데몰 김포공항점 특별전시장에서 열린다. 미국이나 호주 등 해외에서나 볼 수 있던 전시를 국내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일단 매력적이다. 아시아에선 최초다.
롯데백화점은 이 전시를 유치하기 위해 미국 유니버설 스튜디오와 1년간 긴밀히 협업해왔다. 전시 공간 배치부터, 현수막의 글자 크기 하나까지 모두 유니버설 측의 메뉴얼에 따라 해외 전시를 철저히 옮겨왔다.
전시는 관람객이 영화 쥬라기 월드의 배경이 되는 ‘이슬라 누블라’ 섬을 방문한다는 설정으로 진행된다. 입장공간은 페리처럼 꾸미며 배가 섬에 도착하기 전까지 지상 최대의 테마파크 쥬라기 월드에 대한 설명이 영상으로 나온다. 어린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 충분하다.
페리가 섬에 도착해 문이 열리면, 바로 거대한 파키리노사우루스 모자(母子)가 관람객을 맞이한다. 일반적인 공룡 전시에 볼 수 있는 공룡 모형하곤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게 움직이는 공룡 로봇이다. 최첨단 기술을 적용한 ‘애니메트로닉스(Animatronics-애니메이션+일렉트로닉스, 로봇공룡)’를 활용해 머리와 다리는 물론 입과 눈동자까지 섬세하게 움직이는 것이 놀라울 정도다. 만약 1993년에 이같은 기술이 있었다면, 쥬라기 공원의 작품성은 더욱 올라갔을 것이다.
곳곳에 ‘공룡에 인간먹이를 주지 마십시오’라고 붙여진 팻말 등은 전시회의 현실성을 더해준다.
천장까지 목이 뻗은 브리키오사우루스와 멋진 볏을 가진 파라사우롤로푸스를 지나면 이 전시회의 하이라이트격인 ‘9번 우리’에 도착하게 된다. 9번 우리의 주인은 시리지 전체를 통틀어 가장 강력한 공룡으로 묘사되는 ‘티라노사우르스 렉스(T-rex)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어둠 속에서 서서히 드러내는 T-렉스의 모습은 어른들에게도 약간의 긴장감을 줄 정도다. 주최 측은 혹여나 아이들이 놀라 울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유치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초청관람에서 환호성이 터져나왔다는 후문이다.
영화에서 공룡을 부활시키며 모든 사건의 시발점이 된 해몬드 박사의 연구실도 재현해놨다. 공룡 뺘 화석이나 호박 속에 갇힌 모기 등 각종 전시물과 함께 갓 부화한 아기공룔 로봇을 직접 만져볼 수 있다.
쥬라기 시리즈의 마스코트가 된 벨로시 랩터들을 지나면 영화에서 유전공학자들이 만든 최초의 하이브리드 공룡 안도미누스 렉스를 만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가장 큰 초식공룡인 스테고사우루스를 지나 전시는 끝이 난다.
전시는 향후 1년간 이어진다. 긴 전시기간을 고려해 롯데백화점은 중간중간 마케팅적으로 변화를 줄 계획이다. 관련 상품 매장이나 쥬라기 카페 역시 국내 최초로 함께 문을 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