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인맥]지지한 IT인들 누가 있나..KT 출신들 눈길

by김현아 기자
2017.05.10 00:31:25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 문재인 대통령 시대가 열리자 IT 업계는 기대감이 큰 가운데 긴장하는 모습도 역력하다.

그는 지난 9년간의 보수 정부와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을 주창해왔던 터라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해 좀 더 적극적인 혁신 벤처기업 지원 정책과 중소기업 우대 정책이 진행될 것으로 기대한다.

동시에 ‘통신 기본료 폐지’ 언급에 대해선 포퓰리즘 논란이 여전하고, 또다시 정치권 인사의 일자리를 위해 민영기업인 KT(030200)의 CEO를 바꾸려 할지 걱정하는 시선도 있다.

문 대통령이 41.1%의 지지율에 머문 만큼, 개혁의 방향성을 명확히 한 속에서 지지자들뿐 아니라 국민 전체를 끌어안는 통합의 리더십을 보여주려면 무엇보다 인사를 잘해야 할 듯 하다.

선거 기간, 직업이나 국적을 바꾸거나 회사 눈치(?)를 보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했던 사람들은 누구일까.

양향자 전 삼성전자(005930) 메모리 플래시 개발실 상무(민주당 최고위원·전국여성위원장)는 문재인 대표가 총선을 앞두고 영입했다.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임원이다.

그의 추천으로 올해 2월 인텔 수석매니저,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최연소 상무, 현대차(005380) 연구소 이사 등을 역임했던 유웅환 박사가 문재인 경선 캠프에 영입되기도 했다.

양향자 씨와 유웅환 씨 영입에는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고 새로운 혁신의 기반을 만들겠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의지가 작동한 만큼 새 정부에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다만, 양향자 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백혈병 피해 노동자들을 위한 단체인 반올림에 대해 “전문시위꾼”이라는 표현 등을 쓰며 비난했다가 논란이 되자 문재인 당시 대선 후보가 직접 사과하는 사건이 있었다.

유웅환 씨는 문재인 캠프에 합류하면서 미국 국적을 포기하고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했고 지난달 21일 디지털경제협의회가 주최한 대선후보 초청 포럼에 직접 참여하는 등 대외 활동에 적극적이었지만, 민주당 내부에서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는 평가도 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운데)가 2월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캠프 사무실에서 만 35세의 나이에 인텔의 수석매니저에 오른 유웅환 박사(왼쪽)와 호사카 유지 세종대 교수(오른쪽)의 영입을 공식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문용식 전 아프리카TV(나우콤) 사장
문용식 전 아프리카TV(067160) 사장(가짜뉴스대책단장·김근태 재단 부이사장)은 2012년 대선 경선 때 문재인 캠프에 디지털캠페인 본부장으로 영입돼 이번 대선에서도 도왔다. 디지털혁신특보단 단장으로 활동하면서 김기창 오픈웹 대표(고려대 법대 교수),박태웅 KST앤파트너스 대표(전 엠파스 대표), 오석근 부산대 부총장(전 KT 전무), 양희천 호서대 기술경영대학원 기술연구소장(전 KTDS 대표), 이승종 네무스텍 창업자, 한창민 전 오픈넷 사무국장 등과 특보단을 이끌었다. 문 대통령과는 오랜 동지이나 선거운동 막바지 소위 ‘PK 패륜’ 발언 논란으로 가짜뉴스대책단장에서 지난 7일 사퇴했다.

윤영찬 전 네이버 부사장
윤영찬 전 네이버(035420) 부사장(SNS본부장)은 지난 3월 전격적으로 문 캠프에 합류했다. 노무현 정부 초대 외교부 장관을 지낸 윤영관 서울대 명예교수의 동생이고, 1990년 동아일보에 입사한 뒤 평민당 출입기자로 10년 가까이 활동했다. 2008년 네이버로 자리를 옮겨 뉴스편집과 대관 총괄·홍보 등을 맡았고 지난 1월 부사장으로 승진했다. 전북 전주 출신으로 서울대를 나왔다.



그는 선거기간 한국인터넷기업협회 등이 모인 디지털경제협의회 주최 문재인 초청 토론회를 주도했고, 인터넷과 ICT 분야 정책 개발에 관심을 두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병관 전 웹젠(069080) 이사회 의장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문재인 영입2호로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국회의원이 됐다.

웹젠 주식 덕분에 1678억 8500만원의 재산을 기록해 20대 국회의원 중 최고 부자로 기록됐으며, 게임 업계 최초의 대통령 후보 지지선언을 이끌어 내면서 문재인 후보 지지 선언이 이뤄지도록 도왔다.

김병관 전 웹젠 이사회 의장
오석근 부산대 부총장
체신부→한국전기통신공사→한국통신→KT로 이어지는 역사성 덕분인지, 선거 때마다 KT 출신 임직원들은 특정 후보들을 도운 일이 많았다.

선거 기간, 공식·비공식적으로 문 대통령을 지지한 KT 출신들은 오석근 전 대외협력부문장(현 부산대 부총장), 김태호 전 혁신기획실장(현 서울메트로 사장), 전인성 KT희망나눔재단 이사장 등이다.

오석근 씨는 노무현 대통령 시절인 남중수 사장 재임 때부터 이명박 대통령 시절인 이석채 회장 시절 때까지 대외부문을 이끌어왔다. “새는 좌우의 날개로 난다”는 말로 유명한 리영희 교수의 사위다. 디지털혁신특보단에서 활동했다.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김태호 씨는 민주당 경선 과정에서 박원순 서울시장을 돕다가 문 대통령과 인연을 맺었으며, 전인성 이사장은 황창규 회장 시절 CR(대외협력)부문장으로 활동하다가 김진표 공동선대위원장과의 인연으로 문재인 후보를 도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신병곤 전 KT텔레캅 사장도 민주당 평화로운사이버특별위원회 위원장으로 참여해 문 후보를 도왔다.

김상영 전 KT 상무, 곽노흥 전 KT 상무 등도 도왔다. 김상영 씨는 SW·ICT 전문가 문 후보 공개지지 기자회견에 참여해 ▲독임부처 및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 신설 ▲사이버 정보보안 체계 구축 등 SW·ICT 융합 생태계 혁신 ▲SW·ICT 신성장 뉴딜정책 추진 및R&D 체계 혁신 통한 중소벤처 역량 강화 ▲창의인재 육성용 에듀 테크기반 교육혁명 추진 등 5대 선결과제를 민주당 중앙선대위 측에 제안했다.

전인성 KT 희망나눔재단 이사장
이 자리에는 김선배 ICT 대연합 정책자문위원(전 현대정보기술 사장), 노규성 한국디지털정책학회 회장 이원부 동국대 교수, 최성 한국어정보학회 회장, 문재웅 한국정보보호산업협회 수석부회장, 이영석 SW테스팅기업포럼 회장, 뉴콘시너지 이성구 대표, 최영숙 씨앤탑코리아 대표, 박남규 삼육대 정보경영학과 교수, 이혁 잭팟디앤엠 대표, 김종래 한국유비쿼터스협회 홍보이사, 박준범 스타제이홀딩스 대표, 김용환 시로코 이사 등도 참여했다.

선대위 측에서는 변재일 4차산업 혁명 추진위원회 위원장 및 노영민 대통령 중앙선거 대책위원회 조직본부장, 정장선 4차산업 혁명 신성장 위원회 위원장, 전현희 의원이 참석했다.

한편 선거 시기 각종 토론회에서 문재인 대통령 ICT·미디어 공약을 발표했던 안정상 민주당 수석전문 위원, 최민희 전 방송위원회 부위원장(국민의나라위원회 위원)도 새 정부에서 어떤 역할을 할지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