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기훈 기자
2016.05.15 10:15:20
한기평, 등급전망 '부정적'…신평 3사 모두 강등 가능성 시사
삼성 계열 화학사 인수에 美 ECC 대규모 투자까지 재무부담
[이데일리 김기훈 기자] 롯데케미칼(011170)이 올 들어 눈에 띄는 실적 개선에도 신용등급 강등 불안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삼성 계열 화학사 ‘빅딜’로 덩치를 키운 대신 재무안정성이 저하된데다 미국 에탄분해설비(ECC) 투자가 본격화하면서 재무부담이 대폭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에서다.
1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한국기업평가는 롯데케미칼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등급감시대상에서 제외하고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변경했다. 현재 ‘AA+’인 신용등급은 일단 유지하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바꾸면서 강등 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한기평은 “지난 4월29일 롯데첨단소재 인수를 완료하면서 삼성 계열 화학사 인수를 종결한 점을 반영해 등급감시대상에서 제외했다”며 “올해 대규모 영업현금(OCF) 창출이 예상되지만 삼성 계열 화학사 인수로 레버리지가 확대된 상황에서 미국 ECC 투자 부담으로 재무부담이 지속되는 점을 감안했다”고 밝혔다. 한기평에 앞서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 역시 롯데케미칼의 신용등급에 ‘부정적’ 전망을 붙이는 등 3사 모두 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열어둔 모습이다.
불과 얼마 전 공개된 1분기 실적만 놓고 보면 롯데케미칼 신용등급 강등 가능성에 고개를 갸웃거릴만하다. 롯데케미칼의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66.1% 급증한 4736억원, 당기순이익 역시 3457억원으로 188.6% 늘어났다. 업계 1위 LG화학의 이익 규모를 앞섰을 정도다. 저유가가 장기화하면서 나프타 가격이 하향 안정된 덕을 톡톡히 봤다. 석유화학업황이 강세를 나타내면서 실적 개선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공산이 큰 것으로 예상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