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경제 살아난다"..광산업계 거인들, 실적호조

by이정훈 기자
2014.02.18 08:14:05

1위 광산업체 BHP빌리턴, 실적호조..경기도 낙관
리오틴토도 동반 개선..경기개선+비용절감 시너지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리오틴토에 이어 BHP빌리턴까지 전세계 광산업계를 이끄는 주요 기업들의 작년 하반기(6~12월) 실적이 잇달아 호조세를 보였다.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고 있다는 징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세계 1위 광산업체인 호주의 BHP빌리턴은 17일(현지시간) 올 상반기(작년 6~12월) 순이익이 78억달러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59억달러보다 31%나 늘어났다고 발표했다. 이는 시장에서 예상한 69억달러 전망치를 웃돈 것이다.

이같은 실적 호조는 철광석 가격 상승으로 이 부문 수익성이 크게 개선된 가운데 지속적인 비용 절감이 한 몫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와중에서 BHP빌리턴은 최근 분기에 현금배당을 3.5% 인상한 바 있다.

앞서 실적을 공개했던 2위 광산업체인 리오틴토도 지난 상반기에 이익 증가를 기록한 바 있다. 리오틴토의 순이익은 60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43% 급증했고, 이 덕에 배당도 15%나 인상했었다.



BHP빌리턴은 글로벌 경제에 대해 대체로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회사측은 “지난해 하반기중 글로벌 경제 여건이 개선세를 보였다”며 “특히 선진국들에서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이며 글로벌 경제 성장의 균형이 우호적인 쪽으로 다소 기울어졌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올해 글로벌 경제가 작년보다 강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미국과 일본의 긍정적인 경제심리가 이를 뒷받침할 것“이라고 낙관하기도 했다.

그동안 글로벌 광산업체들은 10여년간 지속됐던 금속 가격 호황이 사그러드는 가운데 ‘원자재의 블랙홀’이었던 중국의 경제 둔화로 인해 실적 악화를 경험하며 대대적인 비용 절감 노력을 벌여왔다. BHP빌리턴도 신규 프로젝트와 자원 탐사 투자규모를 전년도의 220억달러에서 2014회계연도에는 161억달러로 크게 줄일 계획이다.

그린 로콕 UBS 원자재 담당 애널리스트는 ”철광석 공급량이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장기적으로 철광석 가격은 하락압력을 받고 있다“면서도 ”BHP빌리턴과 같이 낮은 비용으로 철광석을 생산할 수 있는 업체들로서는 지속적으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