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증시전망]FRB에 거는 기대..코스피 반등 전망

by김도년 기자
2014.01.05 14:19:49

FRB, 美 국채 금리 상승 진정시킬 듯..엔화약세 흐름 제동 기대
IT株, 삼성전자 실적 발표·2014 CES 이후 반등 시도 예상

[이데일리 김도년 기자] 새해 둘째 주를 맞는 주식시장은 환율 악재로 내림세를 연출한 지난주와는 달리 다시 반등하리란 전망이 우세하다. 4일과 5일(현지시각)로 예정된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관계자들의 발언이 미국 국채 금리 상승을 진정시켜 엔화약세 흐름에 제동을 걸어주리란 기대에서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지난 한 주간 코스피는 전 주 대비 2.1% 하락한 1946.14에 마감했다. 외국인과 기관은 지난주 각각 2600억원, 1750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번 주 코스피는 전주와는 달리 다시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올라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수출주들이 맥을 못 춘 것이 주가 하락의 원인이었지만, 이번 주 예정된 FRB 의장과 뉴욕연방준비은행장의 연설이 미국 국채 금리상승을 진정시켜주리란 관측이다. 이들은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과 긴축 정책은 서로 다르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29개월 만에 원달러 환율 1050원을 하회한 원화 강세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지수 하락을 이끈 IT, 자동차 등 수출주들은 쉽사리 반등하긴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의 내수 부양 계획 등으로 단기적으론 경기에 민감한 내수주들이 시장 수익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원화강세는 2분기에 가서야 진정되리라는 관측이다. 3월 미국에서 양적완화 축소 규모가 확대되고 우리나라 내수 회복으로 경상수지 흑자 규모가 줄어들 것 보이기 때문이란 것이다.

다만 IT업종은 7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와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2014년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이후 반등을 시도할 것이란 예상도 나온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잠정 실적을 발표한 지난 2010년 이후 분기별 사례를 분석해보면 실적 기대감으로 미리 주가가 오르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며 “CES 이후에도 일반적으로 IT주의 주가가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9일로 예정된 유럽중앙은행(ECB)의 금융정책결정회의도 주가에는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8일 드라기 ECB 총재는 추가 금리 인하를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에 올해 1분기 중 ECB는 비전통적인 경기부양카드인 장기대출프로그램(LTRO), 국채매입프로그램(OMT) 등을 후속 조치로 내놓을 수 있다는 예측이다.

지난주 보합권에 머물었지만, 주 후반 반등을 시도한 코스닥은 이번 주에도 반등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다.

김정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대형주의 약세 속에 거래소 시장에 비해 코스닥 시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움직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심리적 저항선인 500선 안팎에서 안착하느냐의 여부가 단기적인 주가 방향성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