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브리핑]강세 기조 이어질까?

by신상건 기자
2012.05.08 08:34:23

[이데일리 신상건 기자] 세계 금융시장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다. 악재와 호재가 동시에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판단을 흐리고 있다.

먼저 유로지역은 재정위기에 더해 정치적인 불확실성까지 더해지고 있다. 그리스 연립 정부가 총선거에서 패배했고 신 재정 협약에 반대하고 있는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특히 그리스는 두 번째로 높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극좌파 연합이 유로지역 탈퇴를 주장하고 있는 만큼 향후 그리스의 구제금융 집행과 유로지역 잔존 여부가 불투명해지고 있다.

그리스 정부는 오는 6월 약 50억유로에 해당하는 자금을 지원받을 예정이며 임금과 연금 등 기본적인 지출만 집행하는 등의 비용 통제를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올랑드 대통령 당선인과 정책 공조를 긴밀히 하겠다고 밝혔고 스페인이 11일쯤 은행권 지원대책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져 불확실성을 낮추고 있다.



저조한 고용지표로 실망감을 줬던 미국은 소비자 신용이 10년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하면서 소비 경기 회복에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는 지난 3월 중 소비자 신용이 전년 같은 달보다 21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보다 두 배 이상 급증한 수치로 지난 2001년 11월 280억 달러가 증가한 이후 10년 4개월 만에 최대치다. 세계 금융시장이 혼란 상태를 보이면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전일보다 1bp 내린 1.87%로 별다른 움직임이 없었다.

이에 따라 오늘(8일) 채권 시장은 외국인의 움직임에 동조할 가능성이 크다. 외국인은 전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8만 계약이 넘는 국채 선물을 사들이면서 채권 시장을 이끌고 있다.

국내 기관들이 차익 실현으로 맞서고 있지만 아직 외국인들의 매수세가 더 우위에 있다. 외국인의 순매수 기조가 이어진다면 채권 시장은 한 차례 더 강세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다만, 오는 10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라는 큰 이벤트를 앞둔 만큼 눈치 보기 장세가 연출될 수도 있다. 이날 중국 정부는 4월 경제 동향을 발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