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내일 中서 이사회..SK에너지, 석유·화학 분할案 상정

by전설리 기자
2010.09.29 08:01:05

SK㈜·SK에너지 정기 이사회
최태원 회장, 양사 CEO·사외이사 참석
SK에너지 분할, 중국 사업 등 논의할 듯

[이데일리 전설리 기자] SK그룹이 내일(30일) 중국에서 이사회를 연다. 29일 SK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SK(003600)㈜와 SK에너지(096770)는 30일 오후 상하이에서 잇달아 정기 이사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SK그룹은 매년 한 차례씩 해외에서 이사회를 갖는데 올해는 지난해 베이징 개최에 이어 중국에서 열기로 했다. 이번 이사회에는 최태원 SK 회장, 최재원 SK㈜ 부회장, 박영호 SK㈜ 사장 겸 SK차이나 총괄대표, 구자영 SK에너지 사장 등 양사 최고경영자(CEO)와 사외이사 등이 참석한다.

이들은 이사회를 마친 뒤 상하이 엑스포 현장을 함께 둘러볼 계획이다.



▲ 최태원 SK그룹 회장
SK에너지 이사회에서는 석유사업과 화학사업의 분할 안건이 상정된다. 분할방식은 지난해 10월 분할한 윤활유사업 SK루브리컨츠와 같은 물적분할로 분할기일은 내년 1월1일로 예정됐다.
 
분할과 맞물려 추진중인 합작 및 투자에 대한 논의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구 사장은 앞서 분사 이후 높은 성장성을 확보하기 위해 글로벌 파트너십 등 다양한 전략적 옵션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이사회에서 분할이 결의되면 SK에너지는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 이전인 11월 중순~말께 임시 주총을 열어 분할안을 확정할 계획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30일 오후 또는 1일 오전 이사회 결의 내용이 공시될 것"이라며 "공시와 함께 임시 주총 날짜도 공고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SK에너지 석탄사업과 중고차사업을 SK네트웍스에 넘기는 사업재편안이 안건에 올라갈지 여부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SK는 계열사끼리 중복 진출한 사업을 한 곳으로 집중해 효율을 높이기 위해 사업 통합을 추진중이다.



SK에너지 관계자는 "관련 내용이 이번에 안건으로 상정될 가능성이 있고, 상정되지 않더라도 사전 논의될 수 있다"고 말했다. 석탄사업과 중고차사업은 주총 없이 이사회 결의만으로 확정할 수 있는 사안으로 추후 이사회를 거쳐 추진할 수 있다고 이 관계자는 덧붙였다.
 
SK의 이같은 움직임은 올해 초 최 회장이 밝힌 경영 전략과 맥락을 같이 한다. 최 회장은 `2010 회장과의 대화`에서 "새로운 가치 창출을 위해 분사와 통합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 중국 베이징의 SK차이나 본사
최 회장은 이와 함께 SK차이나의 사업 현황과 전략을 재점검할 전망이다.

SK차이나는 중국에 진출한 13개 계열사, 90여개 현지법인의 중국내 투자와 사업전략 수립·실행 등을 총괄 관리하는 통합법인으로 지난 7월1일 공식 출범했다.
 
최 회장은 SK차이나 출범을 `제2의 창업`으로 여길 만큼 중국 시장에서의 성공을 강조하고 있지만 SK는 아직 아스팔트 사업 이외에 다른 사업 분야에서 이렇다 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최 회장은 "(SK차이나가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것은) 올해 안에는 어렵지 않겠느냐"고 언급하며 고민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편 SK㈜와 SK에너지 양사 이사회 의장인 최 회장은 이사회 당일인 30일 오전 일찍 중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