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석유, 말련 `타이탄` 인수자금 조달착수

by오상용 기자
2010.08.03 09:30:00

지난주 RFP 발송..업계 "일본계 금융기관 유력"

[이데일리 오상용 김유정 기자] 호남석유화학(011170)이 말레이시아 석유화학업체 타이탄 인수를 위한 자금조달에 착수했다.

3일 회사채 시장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호남석유는 지난주 국내외 금융기관에 인수자금 조달을 위한 제안서(RFP)를 발송했다.
 



타이탄 인수에 드는 총비용은 1조5200억원 안팎으로 알려져 있다. 호남석화는 현재 1조원이 넘는 자금을 비축해둔 터라 전체 외부 조달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시장의 관측이다.

회사측은 인수자금중 얼마를 외부에서 조달할 것인지, 인수금융에서 대출(Loan)과 회사채의 비중을 어느 정도로 가져갈 것인지 등 세부적인 상황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RFP를 받은 금융기관들도 제공가능한 금리 수준만 호남석유에 제시했을 뿐 회사로부터 구체적인 조건을 듣지는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호남석유 관계자는 "이번주부터 인수금융 구조를 심각하게 고민할 예정"이라고만 말했다.



인수대금 대부분이 달러와 말레이시아 링깃으로 지급될 것이라는 점에서 국내 금융기관 보다는 외국계 금융기관의 참여가 더 유력시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최근 자금시장 동향이나 달러 조달 비용 등을 감안하면 저리 외자 공급이 가능한 일본계 은행 등 외국계 금융기관이 인수금융을 주도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M&A업계 관계자는 "외화조달 규모는 최소 2억~4억달러 정도로 예상되지만, 향후 호남석유화학의 운전자금 등을 감안할 때 원화조달도 가미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지난달 호남석유화학은 타이탄 지분 73%를 인수키로 하고,  나머지 지분 27%는 말레이시아 주식시장에서 공개매수를 통해 취득하기로 했다. 타이탄 전체 지분 인수에 드는 비용은 약 1조5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는 올들어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성공한 인수합병(M&A) 거래 가운데 최대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