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노컷뉴스 기자
2009.08.02 15:24:45
[노컷뉴스 제공] "광안리 호안도로에 계신 분들이 빠지지 않으면 쇼를 시작할 수 없습니다", "통로가 확보될 때까지 공연을 보실 수 없습니다"
부산 해운대에서 열리는 제14회 바다축제 개막식이 예정된 1일 오후 7시30분, 무대에서는 개막식 시작시간을 넘기면서까지 몰려드는 관람객들을 정리하느라 분주했다.
개막식을 위해 마련한 5천500석의 의자는 일찌감치 꽉 들어찼고 공연장 펜스주변과 백사장, 해수욕장 호안도로, 송림공원주변 목재데크까지 전국각지에서 몰려든 관람객들로 빼곡히 들어찼다.
통행을 제한하기 위해 세워놓은 철제펜스 옆으로 사람들이 삼중사중으로 들어차 펜스가 자꾸 밀리자 경찰관과 자원봉사자들이 펜스가 넘어지지 않도록 붙잡고 미는 광경도 연출됐다.
이날 축제를 즐긴 인파는 경찰 추산, 7만 명에 달했다.
안전을 확보하느라 10여분 늦게 시작한 바다축제 공연은 곧바로 열기로 가득 들어찼다.
개그맨 변기수 씨와 장수연 KBS 아나운서의 사회로 시작한 축제는 부산 대표 무용단인 메리트 무용단의 공연을 시작으로 록밴드 노브레인, 브라운 아이드 걸스, 바비킴, 부가킹즈, 2AM 등의 공연이 이어지면서 뜨거운 열기에 휩싸였다.
또 가수 김종환과 쌍둥이 트롯트 가수 윙크 등이 출연하자 중장년층도 발장단을 맞추고 팔을 흔들며 공연에 빠져들었고, 뮤지컬 맘마미아 출연진들이 뮤지컬 속 '아바'의 곡들을 열창하면서 세대를 초월한 음악잔치가 펼쳐지기도 했다.
친구와 함께 개막식 공연장을 찾은 최정순(51) 씨는 "바다에 나오니 시원하고, 공연이 활기가 넘쳐서 젊음의 열기를 많이 받는 것 같다"며 흥겨워 했고, 서울에서 온 대학생 이기수(22) 씨는 "해수욕장에서 이런 대형공연이 벌어지는 것이 신기하고 서울에서는 절대로 볼 수 없는 광경"이라며 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열띤 공연의 마무리에는 바다 위로 수십발의 불꽃이 솟아 올라, 밤바다를 형형색색으로 물들이며 화려한 바다축제의 시작을 성대하게 알렸다.
이날 부산 사직구장에는 부산 연고인 롯데자이언츠와 일본 후쿠오카 연고의 소프트뱅크호크스 간의 친선경기가 열렸고, 송도 해수욕장에는 신인가수의 등용문인 현인가요제가 열려 해변을 뜨겁게 달궜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부산지역 해수욕장 곳곳에서는 다채로운 축제행사가 열린다.
오는 3일부터 이틀동안 해운대 일대에는 국제힙합페스티벌이 열려 전세계 8개국 내로라는 춤꾼 274명이 춤사위 대결을 벌이고, 8일에는 국제 스케이트보드 베스트트릭대회가 열려 특별한 볼거리를 선사한다.
특히 운대에서는 5일부터 닷새동안 전세계 7개국 마술사 50명이 참석하는 국제매직 페스티벌이 열려 피서객과 가족단위 관광객들을 마술의 향연으로 인도할 예정이다.
또 6일에는 중장년 층들을 위한 7080콘서트가 열려 함중아와 무서운 아이들, 김추련, 김혜정(바다새), 소리바다, 박하늘 등 추억의 가수들이 해운대 해변을 낭만으로 물들이게 된다.
이어 안리 해수욕장에서는 1일부터 일주일동안 스타크래프트 대회 등 '부산 e스포츠 대회'가 열려 전국 수만명의 게임 팬들을 끌어모을 예정이다.
가족단위 체험행사도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가장 많이 벌어져 가족 수박화채 만들기 대회(3일), 사랑의 얼음조각 대회(4일), TV프로그램 '스타킹' 형식의 썸머 오픈스테이지(4일) 등 체험행사가 잇따라 열린다.
최근 세계 최대규모의 음악분수로 주가를 올리고 있는 다대포 해수욕장에는 4일 분수음악회로 분위기를 띄운 뒤, 7일부터 3일 동안 화끈한 국제록페스티벌이 열려 젊음의 열기로 들어찰 예정이다.
이 밖에도 바다축제기간에는 부산지역 각 해수욕장에서 요트경기대회, 영화상영회, 핀수영대회 등 각종 행사가 1일부터 9일동안 다채롭게 펼쳐진다.
부산축제조직위원회 성현무 팀장은 "이번 바다축제 행사는 젊은이들 중심에서 벗어나 청년층은 물론 중장년층과 가족단위 관광객이 즐길 수 있는 다양한 행사를 준비했다"며 "휴가차 부산을 찾은 관광객들이면 누구나 행사를 만끽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부산바다축제 홈페이지(www.seafestival.co.kr)을 클릭하면 보다 자세한 행사 일정을 찾을 수 있다.
한편, 바다축제가 시작된 1일에는 지난달 3주 연속 주말마다 내리던 비가 그치고 쨍쨍한 날씨가 찾아오면서 해운대에 첫 100만 인파가 몰리는 등 휴가도 절정에 이르렀다.
부산에서는 지난달 4,5일을 빼고 11일과 12일, 18일과 19일, 25일 등 3주 연속으로 주말에 비가 내려 해운대 해수욕장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들과 상인들을 울상짓게 했다.
하지만 휴가가 절정을 맞은 1일 거의 한 달만에 비 없는 햇빛 쨍쨍한 주말이 찾아오면서 해운대에 피서객 100만 명, 광안리 80만 명, 송정 40만 명 등 부산지역 7개 해수욕장에 모두 270만 인파가 몰렸다.
하지만 기온이 평년보다 3,4도 낮은 이상저온 현상은 이날에도 계속됐다. 이날 부산지방의 아침최저 기온은 20도를 기록했으며, 낮 최고 기온도 27도에 머물러 선선한 날씨를 보였다.
부산지방기상청은 오는 4일 마지막 장맛비가 내리고 나면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