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하정민 기자
2004.05.07 08:57:21
[edaily 하정민기자] 지난해 전세계를 공포에 떨게 했던 사스(SARS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바이러스가 땀, 오물, 음식은 물론 악수를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인터넷언론 드러지리포트는 중국 광저우 제일육군의과대학 병리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인용, 땀이나 악수 등도 사스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고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제까지 사스의 감염경로는 호흡기관에서 나온 작은 물방울인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번 연구로 예상치 못했던 감염 경로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연구 책임자 딩양깅은 "호흡기관과 마찬가지로 위나 장을 포함한 소화기관도 사스 바이러스의 주 타겟"이라고 말했다. 그는 "감염경로를 추적한 결과 신장에서도 사스 바이러스가 발견됐다"며 "이론적으로는 소변기관 또한 사스의 감염경로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비록 아직까지 이같은 감염경로가 보고된 바 없지만 사스 바이러스가 창궐하는 기간 중에는 배설물 등을 통해서도 바이러스가 퍼질 수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 사스가 맹위를 떨쳤던 홍콩에서 총 321명의 사람들이 정원 근처에 살았다는 점에서 거름으로 사용되는 배설물도 주의해야 한다는 것. 이들은 모두 홍콩 구룡반도 아모이가든 부근 15블럭 내에 거주했으며 지난해 3~4월 사스 증상을 앓았다.
딩은 인간 피부의 땀샘 세포에서도 바이러스를 발견했다고 공개했다. 그는 "이를 감안할 때 사스 바이러스는 땀이나 사스환자와의 피부 접촉으로도 번질 수 있다"고 말했다.